[이미영기자] '왔다 장보리' 오연서와 이유리가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용서와 화해의 결말, 결국 해피엔딩이었다.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마지막회에서는 극중 모든 인물들의 갈등이 봉합되고 화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연민정(이유리 분)는 자신의 악행을 뉘우쳤고, 장보리(오연서 분)는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연민정은 장보리(오연서 분)와의 경합에서도 지고 모든 악행이 밝혀지며 경찰에게까지 쫓기고 있는 상황. 재희(오창석 분)에게도 버림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강으로 걸어들어갔던 상황이었다. 민정의 친모 도혜옥(황영희 분)은 민정을 구하기 위해 강으로 뛰어들었다.
경찰에 연행될 위기에 처한 연민정은 보리에게 "나를 도와줘. 우리 엄마 깨어날 때까지만 옆에 있게 해줘. 이대로 못 간다"고 부탁했다. 그러나 보리는 "우리 엄마 저렇게 됐으니 죗값 받아. 누구 하나 기회 하나 안 준 사람 없었다. 그 용서가 싫다고 더 악랄하게, 독하게 한 사람을 내가 또 용서하면 우리 엄마가 나를 혼낼 것 같다"며 연민정의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했다. 연민정은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발악했고 장보리는 "죗값 치르고 돌아올 때까지 내 엄마는 내가 돌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연민정은 경찰에 연행됐다.
김인화(김혜옥 분)는 그간의 악행에 용서를 구하고 비술채를 떠났다. 물에 빠진 충격으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도혜옥을 돌보며 지난 과거를 용서 받겠다고 했다.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보리는 비술채에서 한복 짓기를 가르쳐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연민정은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연민정의 주변 인물들은 연민정을 용서했다. 인화 "이제서야 민정이 엄마가 되고 싶다. 양엄마라는 이유로 너무 포기했다"고 용서를 구했다. 보리와 재화 또한 이미 연민정을 용서한 상황이었다.
연민정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친모 도혜옥(황영희 분)과 장흥 국밥집에서 일했다. 뽀글머리 파마로 국밥집에서 일하는 연민정의 모습은 장보리와 꼭 닮아있었다.
연민정은 장보리에게 "국밥집 딸 하기 싫어 죽자 살자 도망쳤는데 국밥집 딸로 돌아왔다. 그래도 난 부자가 좋아. 한 번 사는 인생 밥 걱정 하며 살기 싫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인생 살았는데, 그렇게 살았으니 꿈을 이룬건가"라며 그간 독한 악민정으로 살았던 이유를 전했다.
유일하게 진실로 사랑했던 재희와도 만났다. 연민정은 화상 입은 자신의 손을 내보이며 "이 손 아니었으면 나쁜 짓 하며 살지 모른다"며 "이제 좋은 사람 만나라"며 이별을 고했다. 재희는 연민정을 애써 외면하며 "네 손 핑계로 평생 끌려가며 살지 않겠다. 다시 찾아오는 일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뒤돌아섰다. 두 사람은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이별했다.
악녀 연민정은 마지막까지 '대찬' 모습이었다. 국밥집 배달을 하며 시장통에서 싸움을 하기도 했다. 다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 재희에 대한 사랑, 그리고 친딸 비단이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며 새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바느질에 대한 애착도 여전했다. 연민정은 분명 달라졌고, 또 그 뒷이야기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장보리와 비술채 또한 평화를 찾았다. 김인화는 시어머니의 유언으로 비술채에 돌아왔고, 비술채를 위해 옷을 지으며 살겠다고 했다. 장보리와도 뜨거운 화해의 포옹을 했다.
장보리는 남편 재화와 딸 비단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동시에 새로운 가족도 생겼다. 장보리와 재화는 함께 입덧을 하며 "우리 쌍둥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행복해 했다.
마지막 장면은 장보리와 재화, 비단이가 비술채에 함께 있는 장면. 비단이가 그린 가족 그림에는 이들 뿐만 아니라 친부인 문지상, 친모인 연민정도 함께였다. 진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왔다 장보리'는 길었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왔다 장보리'는 올 안방극장 가장 뜨거운 화제작이었다. 9.8%로 조용한 출발을 알렸던 '왔다 장보리'는 승승장구 했고, 후반 들어 30%대를 돌파했다. 그간 주말극 불패신화를 이어왔던 KBS 주말극을 넘었고,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왔다 장보리'는 일부 막장 드라마라는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을 중독 시켰다.
캔디 같은 여주인공과 악녀의 대립, 기억상실증, 재벌가의 이야기까지, 여느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고리타분한 소재를 뛰어넘는 '특별함'이 있었다. 빠른 전개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선악의 분명한 대립으로 카타르시스를 전달했다. 출생의 비밀 등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는 장보리와 김지훈의 달콤한 러브라인, 또 장보리-비단 모녀의 이야기로 상쇄됐다.
또 씩씩했던 장보리부터 악녀 연민정, '호구와트' 오창석, '갓지상' 문지상 등 등장인물들이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배우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를 통해 밝고 씩씩한 이미지를 얻었고, 이유리는 재발견되며 호평 받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