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두산에 역전 SK, 4강 경쟁 최종전까지

[한상숙기자] '내일이 없는' SK의 간절함이 이겼다. SK가 연장 접전 끝에 두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강 경쟁을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SK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0-5의 열세를 뒤집고 7-5로 승리했다. 두산에 전날 패배를 되갚은 SK는 17일 목동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4위를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없엇던 4위 LG와는 1경기 차. SK는 넥센을 무조건 잡아야 하고, 만약 LG가 롯데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SK는 5위로 4강 탈락한다.

흐름은 경기 초반과 중반으로 나뉘었다. 두산이 초반 점수를 쌓으면서 기선을 제압했으나 SK가 경기 중반부터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역전을 일궈냈다.

두산은 1회말 고영민의 우측 2루타와 김진형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1루수 땅볼 때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3회말 3점을 더하면서 SK 선발투수 김광현을 압박했다. 정수빈과 고영민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김진형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 때 추가점을 올렸다. 내야 깊숙하게 떨어진 타구를 유격수 김성현이 잡았으나 송구하지 못했다.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우측 적시타가 터졌고, 무사 1, 3루에서 홍성흔의 병살타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4-0으로 앞섰다.

두산은 4회 1사 2루에서 김응민의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SK 좌익수 이명기가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공이 빗나가 추가 득점을 올렸다.

0-5로 뒤져 패색이 짙어가는가 했으나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5회초 선두타자 이명기가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조동화의 1루수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이어 이재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려 첫 득점을 올렸다.

SK는 6회 대거 4점을 내며 동점에 성공했다. 바뀐 투수 임태훈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성현이 좌측 안타, 임훈이 볼넷, 정상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해 무사 만루가 됐다. 박계현이 어렵지 않게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을 더했다. 무사 만루에서 이명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3-5로 따라붙었다. 그제서야 두산 투수는 정대현으로 교체됐다.

조동화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점수는 5-5 동점이 됐다.

이후 두 팀은 팽팽히 맞서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0회초 SK 공격. 박계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명기가 우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렸다. 우익수 이성곤이 공을 떨어뜨린 사이 주자들이 재빨리 한 베이스씩 더 이동해 무사 2, 3루가 됐다.

이어 조동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박계현이 홈으로 들어와 팽팽했던 균형을 깼다.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이명기도 홈을 밟아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0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SK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14승과 평균자책점 1위 달성 모두 놓쳤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유수가 3이닝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역전승의 발판을 놓고 7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이현승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5-1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이어 등판한 임태훈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4점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네 번째 투수로 나선 노경은이 2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