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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뛰겠다"…SK의 투혼이 이겼다


두산 꺾은 SK, 넥센과 최종전서 '기적 4강' 도전

[한상숙기자] SK가 LG와의 4강 경쟁을 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SK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5로 역전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61승 64패 2무를 기록, 4위 LG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17일 목동 넥센전에서 SK가 승리하면 4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단, 만약 이날 LG가 롯데에 승리를 거두면 SK는 아쉽게 5위에 그친다.

두산에 패하면 곧바로 4강 진출에 실패하는 SK는 이를 악물고 덤볐다. 믿었던 선발 투수 김광현이 6이닝 동안 11안타를 내주고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4회까지 0-5로 뒤져 분위기가 크게 기울었다.

그러나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5회 이재원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한 SK는 6회 박계현의 밀어내기 볼넷, 이명기의 우전 적시타, 이재원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더해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고, 10회초 박계현이 볼넷, 이명기가 우측 안타로 출루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명의 발 빠른 주자는 상대 실책을 틈타 나란히 진루해 무사 2, 3루 찬스를 엮어냈다. 그리고 SK는 조동화와 이재원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짜릿한 5점 차 뒤집기 쇼였다.

이날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이명기는 경기 후 "중요한 경기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 오늘 지면 끝나는 경기였기 때문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수비와 타석에서 집중했다"면서 "지고 있어도 덕아웃 분위기는 좋았다. 박진만 선배님께서 재밌게 즐기자고 독려한 게 힘이 됐다. 내일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전유수의 3이닝 무실점 호투가 없었다면 SK의 승리가 어려웠다. 전유수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생각보다 긴장은 안 됐다. 내 공을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 내일도 던질 수 있도록 대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은 "전 선수 및 코치들에게 고맙다. 약속대로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내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혼연일체가 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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