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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삼둥이 내 아이들이라니, 아직도 신기"(인터뷰①)


한강변서 '송국열차' 본 김건모가 한 말은?

[권혜림기자] 배우 송일국이 영화 '현기증'으로 영화계에 돌아온다.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 아빠로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활동의 외연을 다시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서울 대학로 동숭동에서 영화 '현기증'(감독 이돈구/제작 한이야기 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배우 송일국을 만났다. 배우로서, 세 쌍둥이의 아버지로서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영화 작품을 향한 애정은 물론 아이들을 향한 사랑까지, '배우' 송일국과 '아버지' 송일국을 오가는 수다가 시작됐다.

그가 출연한 영화 '현기증'은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송일국은 바쁜 일정 중에도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영화제의 개막식과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 무대인사 등에 참석해 오랜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흥분을 마음껏 드러냈다. 영화제 후반 공식 일정을 위해 부산에 내려왔던 그는 첫째 아들 대한이를 동반해 관심을 얻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송일국은 "주말에는 아내와 저 둘이서만 세 아이들을 봐야 한다"며 "제가 하나라도 데리고 다녀야 아내가 덜 힘들기 때문에 대한이를 데리고 부산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주로 드라마에서 팬들을 만났던 그는 '현기증'을 시작으로 영화 '플라이 하이' '타투이스트'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현기증'을 계기로 연이 닿아 다음 영화들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는 그는 "그래서 이 영화는 더욱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영화제의 무대인사에서 그는 영화계로 돌아온 이유를 알리며 "아무래도 드라마보다 완성도가 있고, 세 쌍둥이를 키우며 스케줄을 조정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송일국은 "모든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보기에도 영화 작업이 더 좋다. 드라마의 경우 하루 3~4시간을 자며 촬영을 해야 하는데 영화의 경우 시간을 보다 탄력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굳어진 '바른' 이미지에 우려는 없을까. 대한·민국·만세를 양 팔로 안고 등에 업은 그의 모습은 젊고 건강하고 올바른, 이상적인 가장의 이미지에 가깝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얼핏 빈틈 없고 완벽해 보이는 송일국의 이미지에 솔직함과 인간미까지 얹어 인기몰이를 도왔다.

송일국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전 왜 장단점을 생각하지 않았겠냐"며 "아이들이 피곤해할 수도 있고, 다른 단점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아이들의 피로도는 심하지 않더라. 게다가 프로그램 덕에 그간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와 아이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새 출연진으로 투입된다는 소식에 일각에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 송일국의 설명이다. 송일국은 "내 이미지가 그렇게 단단한 줄은 꿈에도 생각 안해봤다"고 알린 뒤 "이제 아이 아빠의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기존 이미지를 깬 것만으로도 큰 효과 아니겠나"라고 말하며 소탈하게 웃어보였다. 삼둥이를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에 대해선 "세 쌍둥이라 더 신기해시는 것 같다"며 "아직 저 역시 '저 아이들이 내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기할 때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방송에서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가 됐던 '송국열차'에 대해서도 폭소를 안긴 사연이 있었다. 현재 살고 있는 송도 신도시로 이사하기 전에도 송일국은 방송에서처럼 자전거 뒤에 '송국열차'를 연결해 한강변을 달리곤 했다. 그의 이웃들, 그리고 한강변을 달리던 시민들은 시청자들보다 먼저 '송국열차'의 존재를 확인했던 셈이다.

그는 "한 번은 반포대교 즈음에서 누가 '일국아' 하고 부르기에 봤더니 운동을 하던 김건모 선배더라"며 "그 때 제게 '너 이 동네에서 유명하더라'고 말해줬다"고 웃으며 돌이켰다.

한편 '현기증'은 어머니와 두 딸, 사위가 함께 살던 집에 어느날 불어닥친 사건으로 시작한다. 배우 김영애가 어머니로, 도지원이 첫째 딸로 분했다. 김소은이 막내를, 송일국이 첫 딸의 남편이자 김영애의 사위를 연기했다. 장편 데뷔작 '가시꽃'으로 호평을 얻은 이돈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오는 11월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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