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LG 트윈스 류제국과 넥센 히어로즈 소사가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선취점을 내줘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선취점을 낸 팀이 승리를 거두는 공식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계속되고 있다. 30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넥센이 LG를 6-2로 꺾었다. 2회초 강정호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얻은 넥센이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로써 이번 포스트시즌 치러진 7경기(준PO 4경기, PO 3경기)에서는 선취점을 낸 팀이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3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된다"며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양상문 LG 감독은 "선취점보다는 5회까지 리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의 말이 들어맞은 셈이 됐다.
4차전에서도 류제국과 소사 어느 쪽이 먼저 점수를 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선발 투수들의 경기 초반 컨디션이 중요하다는 뜻. '패배는 곧 탈락'이 되는 류제국이 아직 1패의 여유가 있는 소사보다 팀이 처한 상황 면에서는 다급한 편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류제국은 2경기, 소사는 1경기에 등판했다. 류제국은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에 등판, 각각 4이닝 2실점과 5이닝 1실점(승리투수)으로 제 몫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소사는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 4.1이닝 3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넥센은 윤석민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등판 간격을 놓고 보면 류제국이 유리하다. 류제국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25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5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오르는 류제국이다. 반면 소사는 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 이후 3일밖에 쉬지 못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소사로서는 초반 피로를 극복해야 한다.
이닝 별 성적을 살펴보면 소사의 경우 경기 초반인 1~3회 약했다. 피안타율이 1회 3할2푼9리, 2회 3할, 3회 3할3푼8리로 높다. 그러나 4회는 2할3푼2리, 5회는 2할6리로 급격히 떨어진다. 소사가 경기 중반부터 안정을 찾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류제국 역시 초반에 약하긴 마찬가지. 이닝 별 피안타율이 1회 3할4리로 가장 높지만 2회 2할5푼9리, 3회 1할7푼4리로 떨어진다. 4회 2할2푼1리, 5회 2할7푼5리로 경기 중반에도 약하지 않다. 두 투수의 성향을 고려하더라도 양 팀 타자들은 선취점을 위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