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전남 드래곤즈의 이종호가 미뤄뒀던 시즌 10호골을 성공시켰다.
전남 드래곤즈는 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이종호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남은 13승7무14패가 돼 승점 46점으로 하위 스플릿 1위인 7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종호는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10골로 득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이종호는 웃지 못했다. 시즌 10호 골이 너무 늦게 터졌기 때문이다.
이종호가 한 골을 추가하기까지 지난 7월 이후 약 4개월이 걸렸다. 이종호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동안 전남의 성적은 떨어졌고, 이종호는 리그로 돌아왔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전남은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이종호가 웃지 못한 이유다.
경기 후 만난 이종호는 "10호 골이 지금 터져서 죄송하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 티를 안 내시고 끝까지 나를 믿어주신 하석주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팀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다"라며 기쁨보다 미안함을 먼저 나타냈다.
이어 이종호는 "아시안게임 다녀와서 아홉수를 깨며 골이 빵빵 터졌으면 좋았겠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아시안게임을 다녀와서 감독님에게 보답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안 됐다. 상위 스플릿에 꼭 들고 싶었다. 팀에 보탬이 되는 골을 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에게 실망스럽고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제 길었던 아홉수는 깨졌고, 이종호의 득점왕 경쟁은 다시 시작된다. 9골을 넣을 당시 득점 1위였지만 4개월 침묵하는 동안 많은 선수들이 이종호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이종호는 "득점왕에 단 1%의 기회가 있고 확률이 있으면 도전할 것이다. 남은 4경기 최선을 다해 우리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는 골을 넣겠다"며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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