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4 한국시리즈가 4일 드디어 막을 올린다. '외인부대' 이미지가 강한 넥센이 '전통의 강호'이자 4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게 도전장을 낸 형국이다.
넥센은 화력의 팀이다. 정규시즌 팀타율 부문에서 삼성이 3할을 넘겨 1위를 차지했는데 넥센도 이에 근접했다. 넥센의 팀타율은 2할9푼8리로 삼성과 차이는 3리에 불과하다. 팀홈런은 넥센이 199개로 삼성(161개)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넥센에는 삼성 마운드가 신경 써야 할 강타자가 많다.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서건창부터 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가 주요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3~5번 타자 셋은 112홈런을 합작했다.
그런데 삼성 투수들이 조심해야 할 타자가 한 명 더 있다. 상, 하위 타선의 중간에 자리한 6번타자 김민성이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116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2리 12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견줘 홈런 숫자는 줄었지만(2013년 15홈런) 타율과 타점은 더 나은 성적을 냈다.
특히 김민성은 시즌 초반이던 4, 5월 슬럼프를 겪었다. 그런 가운데도 타격감을 되찾았고 팀 타선에 힘을 실어줬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올 시즌 팀 타선에서 기대 이상의 도움을 준 선수로 유한준과 함께 김민성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김민성은 LG 트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4할5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넥센의 한국시리즈행이 결정됐던 4차전에선 결승 3점포를 포함해 혼자 7타점을 쓸어 담으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작성했다.
김민성에게도 이번 한국시리즈는 남다르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에 모여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데 온몸에 소름이 끼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 첫 타석과 수비에 나서는 순간도 아마 평생 남을 기억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김민성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맞는 심정이 두렵거나 초초하진 않다. 오히려 즐겁다. 그는 31일 LG전이 끝난 뒤 팀 동료 강정호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가)그래서 더 기대된다"고 했다. 강정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을 결산하는 무대를 즐기겠다는 얘기였다.
김민성은 올 시즌 삼성 선발투수진을 상대로 비교적 잘 쳤다. 단순히 상대 타율만 따진다면 J. D. 마틴(4타수 3안타, 7할5푼)과 장원삼(7타수 3안타, 4할2푼9리)에게 강점을 보였다. 차우찬을 상대로도 2타수 2안타를 쳤다.
1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릭 밴덴헐크와는 11타수 3안타(2할7푼3리) 1타점으로 크게 밀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이 한껏 살아난 김민성의 방망이가 얼마나 가볍게 공을 때려낼 지도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