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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김대우, 인상적이었던 한국시리즈 데뷔전


2차전 선발 소사 무너지자 3회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 호투

[류한준기자] 김대우(넥센 히어로즈)는 1군 무대에서 아직까지는 얼굴이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그런데 팬들이 꽤 있다. 곱상한 외모 때문에 특히 여성팬이 많다.

김대우는 지난 8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2011년 프로 입문 후 3년 만에 맛본 승리였다. 이튿날 김대우는 팬들로부터 승리투수 기념 떡을 선물로 받았다.

넥센 동료들은 '유명세를 벌써부터 탄다'고 농담을 던졌고 김대우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넥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로 '가을야구'를 맞았다. LG와 플레이오프 3승1패 승리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4~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넥센 팬들과 김대우 팬들은 원정 응원에 나섰다. 팬들은 선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에도 한국시리즈 기념 떡을 김대우에게 전달했다.

김대우에게 한국시리즈는 처음 경험하는 무대다. 그는 1차전이 열렸던 지난 4일 "올해 운좋게 풀렸던 경기가 자주 있었다"며 "군 전역 후 팀에 복귀하자마자 이런 큰 경험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가지 기록들이 나온 현장에 동료들과 함께 있었고 이렇게 포스트시즌 무대도 같이 뛴다는 사실이 종종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고 웃었다.

김대우는 넥센 마운드의 '히든카드'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워낙 성적이 좋았다. 그는 정규시즌 삼성전 4경기에 나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5.50인 것과 비교해 그는 삼성에게 확실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대우는 "선발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갈 경우를 대비해 불펜에서 일찍 몸을 푸는 편"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전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시절부터 그런 식의 등판을 많이 해 이제는 습관이 됐다.

김대우의 한국시리즈 첫 등판 기회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그는 5일 열린 2차전에서 경기 초반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이날 선발 헨리 소사가 처음부터 난타 당하며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일찍 강판됐기 때문이다. 당시 넥센은 0-6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더이상 실점을 한다면 추격조차 힘든 위기 상황이었다.

넥센 벤치는 김대우에게 경기 중반을 맡겼다. 그는 6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김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3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소사를 상대로 매섭게 돌아가던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김대우 앞에서 힘을 잃었다. 김대우는 1안타 2볼넷만 내주고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거의 완벽하게 수행했다. 인상 깊은 한국시리즈 마운드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그는 선발 소사보다 오히려 나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김대우의 호투에도 넥센 타선이 삼성 선발 윤성환 공략에 실패하면서 따라붙지 못했고, 결국 넥센은 1-7로 2차전을 내줬고 시리즈 전적은 1승1패로 같아졌다.

2차전에서 삼성의 '천적' 투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김대우는 앞으로 남은 시리즈에서 좀 더 바빠질 수 있다. 시리즈가 길어질 경우에는 선발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준비는 잘 했었다"며 "특별히 따로 마련한 건 없다. 코치님이 '자신있게 던져라'고 했고 나 또한 이미지트레이닝 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팀이 이기면 나도 좋은거니까 선발, 중간 자리에 상관 없이 마운드 위에 오르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넥센과 삼성 두 팀 모두에게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은 중요하다. 넥센은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등 '필승조'를 믿고 있다. 그리고 김대우까지 예비전력으로 대기 중이다. 불펜 힘겨루기에서는 삼성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김)대우가 잘 던져줘 마운드 운용에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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