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7월 안산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에서부터 남녀부 경기에 앞서 감독들의 사전 인터뷰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사령탑들이 전망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변화가 많고 상황에 따른 반전이 많다.
그런데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맞대결은 양 팀 사령탑 문용관 LIG 손해보험 감독과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경기 전 한 말처럼 진행됐다.
문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블로킹이 잘 되고 상대보다 범실이 적다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신 감독 역시 "서브로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들고 우리쪽이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실수가 적다면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에서 웃은 쪽은 LIG 손해보험이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LIG 손해보험은 27-27 듀스 접전 상황에서 하현용이 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1세트에서만 9개의 가로막기에 성공해 한국전력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3세트에서도 승부처에서 LIG 손해보험 세터 양준식이 한국전력 주 공격수 중 한 명인 전광인의 공격을 가로막는 등 LIG 선수들은 1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LIG 손해보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세트당 평균 2.953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었다. 한국전력이 세트당 평균 2.561개로 LIG 손해보험에 이어 2위라 두 팀의 맞대결에서 블로킹은 승부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으로 점쳐졌다.
한국전력은 이날 서브득점에선 LIG 손해보험보다 2개 많은 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 감독이 걱정한 것처럼 범실이 29개나 나오면서 고비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문 감독은 3-0으로 경기를 끝낸 뒤 "이겨도 쉬운 경기가 없다"며 "블로킹이 잘됐고 상대 범실 덕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한국전력의 주 공격수인 쥬리치와 전광인에게 하나는 줘도 된다'고 편하게 주문했는데 잘 통했다. 서재덕의 득점을 낮추는데 성공했고 승운도 따랐다"고 덧붙였다. 서재덕은 이날 8점을 올렸다.
한편 LIG 손해보험은 올 시즌 이날까지 거둔 4승 중 처음으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상대를 꺾었다. 승점3 추가와 함께 더욱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셈이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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