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1박2일'이 시즌3를 맞아 옛 영광을 되찾았다. 1주년 돌잡이는 '1박2일'의 새로운 이정표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은 2007년 시작해 '국민 예능'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했다. 강력한 경쟁 프로그램들이 등장한 가운데서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강호동이 빠지고, 나영석 PD가 빠지면서 침체를 겪었고 1위 자리를 내주기에 이르렀다.
사실 시즌3에 큰 기대를 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시즌1 당시 막내 PD였던 유호진 PD가 연출을 맡으며 '1박2일' 고유의 색깔을 회복하려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뚝심 있게 밀어부치며 떠났던 시청자들을 다시 조금씩 불러모았다.
그리고 이젠 독보적인 일요일 예능 1위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는 16.4%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전 방송이 기록한 15.2%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3주 연속 1위다.
지난 7일 방송에서 그려진 멤버들의 1주년 돌잡이는 제작진에게나 멤버들에게나 특별할 수밖에 없다. 한 두 번 반짝 1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수가 없던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분은 그러한 이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여섯 멤버들은 시즌3 첫 번째 여행지인 강원도 인제로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은 축하사절단 에이핑크와 돌잔치 전문 MC를 등장시키며 '일년 동안 이렇게 자란 너의 모습이 자랑스러워~'라며 무럭무럭 자란 여섯 멤버들을 아기 다루듯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호진 PD는 독특한 방식으로 멤버들에게 미쓰에이 멤버이자 시즌3 첫 번째 '모닝 엔젤'이었던 수지를 찾아서 시즌3 첫 번째 여행지로 오라고 임무를 내렸다.
게스트는 유호진 PD가 내세운 첫 번째 카드였다. '모닝 엔젤'도 그렇고 꾸준히 게스트를 활용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스타들에 그치지 않고 각 지역의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웃음을 찾고 따뜻함을 선사했다.
또 시즌3에서 이전과 달라졌던 건 시즌1 때처럼 멤버들을 더 고생시켰다는 점이다. 이는 시즌3 1주년 특집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모두 철수한 까닭에 '셀프 촬영'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 1년간 함께 호흡을 맞춘 여섯 멤버들은 서로 촬영을 분담해가며 제작진이 내린 당황스러운 임무를 하나씩 수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눈빛만 봐도 손발이 맞는 멤버들의 호흡이 빛났다.
레이스에 돌입한 멤버들은 전단지를 찾기 위해 여의도 KBS 예능국을 방문, 제작진의 컴퓨터 파일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행하고 있었던 제작진의 제보로 멤버들의 계획은 무산됐고, 수지를 섭외하는데 힘을 쏟았다. 멤버들은 '뮤직뱅크' 대기실을 찾고, 매니저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수지의 이름이 언급되는 도돌이표 상황극이 펼쳐졌고, 수지의 이름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재치 넘치는 자막은 덤이었다.
이날 방송의 묘미는 막간 복불복과 멤버들의 장난이었다. 차량에 제작진이 남겨놓은 배즙 선물이 사실은 까나리 액젓이었던 것. 또한 잠시 휴게소에 정차한 사이 김준호에게 낙오 장난을 치는 등 멤버들은 1년 동안 쌓은 단단한 우정을 바탕으로 소소한 장난으로 큰 웃음을 선물했다.
멤버들은 인제 주민들의 도움에도 첫 번째 촬영지를 헷갈려 제 시간에 촬영지에는 도착하지 못했다. 때문에 입수를 해야 했지만 멤버들이 1년 전에 뿌렸던 전단지를 다시 찾고 수지를 찾는 일은 성공했다. 극심한 추위 속에 맏형 김주혁과 막내 정준영이 입수까지 했다.
1주년 특집 방송은 '1박2일' 시즌3의 강점들과 멤버들 특유의 단결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시즌3의 1주년 특집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14일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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