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12일(한국시간) 끝났다. 그런데 롯데 자이언츠는 바다 건너서 열린 윈터미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인선수 영입 문제과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 종료 후 3명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에게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크리스 옥스프링(투수)이 재신임을 받았고, 쉐인 유먼(투수, 한화 입단)과 루이스 히메네스(내야수)는 팀을 떠났다.
히메네스를 대신할 타자로는 짐 아두치를 일찌감치 영입했으나 옥스프링과 재계약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유먼이 떠난 자리를 메울 투수 한 명도 마찬가지다.
2015시즌 뛰게 될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무리하기까지 아직 여유는 있다. 오는 31일까지가 데드라인이다. 그런데 롯데에는 주요 변수가 생겼다. 든든한 왼손 선발자원이던 장원준이 FA로 두산 이적을 했고, 1순위로 점찍었던 외국인투수의 영입이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장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고 장원준의 이적을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장원준이 롯데에 남는다는 것을 전제로 다음 시즌 선발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었다.
옥스프링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장원준이 두산 베어스로 떠나면서 상황이 변했다.
대비책을 세워놓긴 했다. 이 감독은 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을 직접 찾았다. 원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영입 1순위로 점찍었던 왼손투수가 있었다. 하지만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 선수와 계약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원 소속구단에서 해당 선수를 놓아주지 않는 눈치다. 이 때문에 2, 3순위로 점찍었던 선수 영입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이런 이유로 롯데는 원터미팅 결과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감독은 옥스프링과 재계약 여부를 떠나 새 외국인투수 2명 영입을 요청했다. 좌, 우완을 가리진 않지만 결과에 따라 모두 왼손투수로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
이 감독은 "1, 2선발에는 확실한 선수가 들어가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옥스프링은 지난해와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제몫을 해줬으나 마운드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구질을 갖고 있는 투수는 아니다. 1선발감으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 부분이 이 감독과 롯데의 고민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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