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미래의 축구스타들이 기량을 뽐내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이 2017년 한국에서 열린다. KFA(대한축구협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2017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FIFA와 KFA 관계자들은 2017 FIFA U-20 월드컵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의미로 지난달 24일과 25일 양일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 대회 전반적 운영 및 준비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공, 2017년 이후 유산(Legacy) 개발, 프로젝트 계획 및 주요사안 파악을 목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내년 본격적인 대회 관련 논의와 더불어 개최후보도시 실사를 앞두고 양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2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U-20 월드컵은 대한민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U-20 월드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FA는 내년 3월(예정) 대회조직위원회(LOC)를 구성해 차근차근 준비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FIFA U-20 월드컵은 2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구 대회로 각국의 20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이 참가한다. 2005년까지는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다.
한국은 박종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해 붐을 일으켰다. U-20 대회 성공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 축구는 1986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아시아의 강호로 떠올랐다.
FIFA U-20 월드컵은 갓 성인 무대에 입문한 유망주들의 경연장으로도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1979년 2회 대회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가 됐다. 대회 최다인 6회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 외에도 2001년 하비에르 사비올라, 2005년 리오넬 메시, 2007년 세르히오 아게로 등이 최우수선수에 오르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5회 우승을 한 브라질도 1983년 베베토, 1999년 호나우지뉴, 2001년 카카 등이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선수 개인과 출전국 모두에게 U-20 월드컵은 중요하다. 각국의 스카우트는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몰린다. 만약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스카우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다면 향후 유럽 빅리그 진출도 타진할 수 있다.
2005년 박주영을 비롯해 2007년 기성용, 이청용 등이 U-20 월드컵을 통해 눈도장을 받은 뒤 유럽으로 진출했다. 또한 이 대회를 통해 '황금세대'를 구성한 팀들은 이후 성인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1991년 루이스 피구를 중심으로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 2001년 마이클 에시앙 등을 주축으로 준우승한 가나는 이후 월드컵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FIFA는 먼저 성공적인 대회 개최 및 유산 창출을 위해 전체 프로젝트를 관리할 세부단계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단계별 실행계획을 세워 대회 준비 및 운영을 지원한다. FIFA의 프로젝트 관리 실행단계는 비전 및 전략 수립 → 권한부여 → 계획 → 발전 및 관리 → 대회운영 → 대회종료로 구분된다.
FIFA는 각 실행단계별 세부계획을 논의하고 실행하기 위해 KFA 측에 대회조직위원회(LOC) 구성을 제안했다. FIFA는 경기, 운영, 사업, 홍보, 방송, 행정, 숙박 등을 담당하는 부서를 갖춘 LOC 양식을 제안하면서, 원활한 업무 협조와 효율성을 위해 마케팅, 홍보, 방송 부서가 독립성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또한 2015년 3월로 예정된 2차 회의부터는 대략적인 LOC 구조를 확정해 계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것을 희망했다. LOC 담당자가 확정된 이후에는 FIFA 대회 운영의 경험을 쌓기 위해 2015 뉴질랜드 FIFA U-20 월드컵에 참관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개최도시 부책임자 1인을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KFA는 내년 3월 중으로 LOC를 발족할 예정이다. FIFA는 LOC 구성시 축구단체(협회 및 지역협회, 클럽 등)의 참여,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참여, 경기장 및 훈련장 당국자와의 협조, 외부 서비스 제공자(여행사, 보험사, 잔디관리업체)와의 협업 등을 강조했다.
FIFA와 협회는 대회일정, 개최도시, 숙박, 마케팅 및 홍보, TV 및 미디어 등 대회 관련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먼저 대회일정 확정 및 수립시 고려해야할 사항에 대해 점검했다. 대회 일정 확정시에는 FIFA 타 대회 일정, TV 방송사 입장, 선수 차출에 적합한 시기, 개최국 기후, 개최국의 타 주요 이벤트 개최시기 등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
이에 협회는 7~8월은 기온이 높고 우기이므로 5월 중순~6월 중순 또는 9월을 대회 개최에 가장 적합한 기간임을 FIFA에 제안했다. 그러나 FIFA에서는 5월과 9월은 주요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이 어려울 수 있고, 특히 5월 말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주요 유럽리그의 컵대회 결승전이 있기 때문에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2017년 6월 중순 러시아에서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개최되긴 하지만 이 대회는 참가국이 7개밖에 되지 않아 일정이 겹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한국 대표팀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진출하게 된다면 U-20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개최되는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2015 AFC 아시안컵 우승팀이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얻는다).
개최도시는 U-20 월드컵의 흥행성을 고려해 ▲2만~4만석 규모의 시설을 갖춘 경기장 ▲국내경기 개최시 팬층이 두터운 개최도시 ▲유산을 창출할 수 있고 사후 활용도가 높은 경기장 등이 고려사항으로 꼽혔다. 이에 협회는 개최후보도시로 총 9개(서울, 인천, 대전, 울산, 제주, 수원, 전주, 천안, 포항)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FIFA는 9개 개최후보도시를 6~7개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2015년 9월로 예정된 개최후보도시 실사 때 검토하기로 했다. 최종 개최도시 및 경기장 선정은 FIFA 실사 후 2015년 말 또는 2016년 초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마케팅과 관련해 LOC가 대회로고 제작에 반영하고자 하는 이미지, 디자인 컨셉 등을 FIFA 디자인팀에 의뢰하면 FIFA 디자인팀에서 시안을 제작해 서로가 함께 최종 제작을 하기로 했다.
국내 스폰서는 최대 6개를 유치할 수 있으며 이미 FIFA에 후원하고 있는 사업분야와 중복이 불가하다. 국내 스폰서는 대회 로고 및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으며 경기장 내 AD보드 1개가 제공된다. 또한 모든 인쇄물 및 게시물에 회사의 로고가 노출되며 주요행사 초청 및 무료 티켓, AD카드, 주차권 등이 제공된다.
KFA는 내년 3월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FIFA와 2차 실무 미팅을 진행한다. 이어 6월에는 '2015 뉴질랜드 FIFA U-20 월드컵 참관단 프로그램'을 통해 LOC 핵심부서 실무담당자 6~10명을 파견해 대회 운영 노하우를 익힌다. 9월에는 FIFA 국내 개최후보도시 실사를 진행하며 3차 미팅이 예정돼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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