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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쇼트트랙 신다운, 노진규 사진 든 이유


투병 선배 위해 "힘내라" 격려 메시지 전해

[류한준기자] 한국 남자쇼트트랙대표팀 신다운(서울시청)은 2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서울 월드컵 4차대회 남자 1천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다운은 금메달을 목에 건 시상식에서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다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얼굴이 나온 사진 한장을 들고 나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같은 대표팀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노진규(한국체대)다.

노진규는 남자쇼트트랙대표팀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과 함께 소치올림픽에 가지 못했다.

대표팀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를 다쳤는데 치료 과정에서 골육종이 발견됐다. 노진규는 지난 1월 22일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를 받고 투병 중이다.

신다운은 그런 동료를 위해 노진규의 사진을 가면처럼 쓰고 나왔다. 노진규에게 용기를 주고 빠른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신다운은 여자 3천m와 남자 5천m 계주 준결승전이 모두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노)진규 형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그래서 수술 후 병문안도 못 가보고 연락도 먼저 못했는데 이제는 미안한 마음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고 했다.

노진규 사진 세리머니는 지난 소치올림픽 때부터 준비를 했었다. 그는 "지난 1월 프랑스 전지훈련 때 진규 형의 수술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정말 충격적이었고 나 또한 느낀 점이 많았다"고 했다.

신다운은 소치에서 메달을 따면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려 했다. 그리고 노진규의 병실을 찾아 메달 획득의 기쁨을 나누려 했다. 신다운은 "소치에서 부진해 더 면목이 없었다"며 "그래서 올 시즌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내려했다"고 말했다.

1천500m에서 1위로 골인하면서 신다운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진규 형의 주종목이 바로 1천500m"라며 "그래서 정말 더 우승하고 싶었는데 바람대로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한편, 신다운은 남자 5천m 계주에서도 서이라(한국체대) 박세영(단국대) 한승수(고양시청)와 함께 팀을 이뤄 나섰다. 준결승 2조에서 한국남자대표팀은 6분55초692를 기록, 1위에 오르며 21일 열리는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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