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의 제주 전지훈련이 끝났다. 최종 연습경기에서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일원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21일 강창학 경기장에서 청룡-백호로 팀을 나눠 자체 연습 경기로 최종 기량 점검을 끝냈다.
신태용 코치가 지휘한 청룡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홍철(수원 삼성), 김민혁(사간 도스), 장현수(광저우 부리), 차두리(FC서울)가 수비를 구성했다. 김민우(사간 도스), 정우영(빗셀 고베), 김성준(세레소 오사카), 강수일(포항 스틸러스)이 미드필더, 황의조(성남FC),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는 공격을 책임졌다.
박건하 코치가 선봉에 선 백호는 정성룡(수원 삼성)이 골문을 수호하고 이주용(전북 현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FC서울), 정동호(울산 현대)가 수비를 했다. 김은선(수원 삼성), 권창훈(수원 삼성)이 수비 중심을 잡고 이종호(전남 드래곤즈)-이재성(전북 현대)-한교원(전북 현대)이 공격 2선에서 원톱 이정협(상주 상무)을 지원했다.
비가 눈으로 바뀌고 새찬 바람이 부는 등 경기 여건은 좋지 못했다. 그렇지만 생존 경쟁은 화끈했다. 이름은 없고 번호만 있지만 국가대표팀의 홈과 원정 유니폼을 갖춰 입고 나와 격식을 차렸다. 신태용, 박건하 두 코치의 자존심 싸움까지 더해져 경기 열기는 뜨거웠다. 1천여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관심도 대단했다.
초반에는 청룡의 공격이 좋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백호의 반격이 이어졌고 전반 18분 이정협이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내 수비를 등지며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이정협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도 있었다. 2분 뒤 차두리가 상대와 몸싸움 과정에서 무릎을 잡고 넘어졌다. 다행스럽게도 훌훌 털고 일어났고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후 41분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낮게 연결한 볼을 한교원이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재성이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청룡팀은 이용재를 빼고 대학생 정기운(광운대)을 넣어 공격에 변화를 시도했다. 생각보다 공격은 잘 풀렸고 19분 김민우가 김은선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김민우와의 몸싸움에서 밀린 수비수 김주영은 주심에게 격하게 항의하며 실전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22분 대학생 정기운이 깔끔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임창우가 오른쪽에서 낮게 연결한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정기운은 32분에도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선배들을 놀라게 하는 공격력을 보여줬고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대표팀은 곧바로 해산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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