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틀 만에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그러나 단순한 해프닝은 아닌 상황이 됐다. 지난 29일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권영민·박주형의 1대2 임대 트레이드를 깜짝 발표했다. 그런데 그 후폭풍은 상당했다.
임대 규정을 두고 문제가 생겼다. 결국 한국배구연맹(KOVO)은 논의 끝에 이번 임대 트레이드는 없었던 일로 잠정 결정했다. 연맹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봤을 때 결과가 뒤집히긴 어려워 보인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그렇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한항공과 맞대결이 걱정이다. 팀에 합류한 서재덕이 당연히 뛴다는 전제 아래 팀 연습을 가졌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사전 문의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해서 선수 이적 절차를 진행했다"며 "공시도 된 마당에 (서)재덕이가 뛰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임대 트레이드 공시가 공식적으로 철회된 상황은 아니다. 연맹은 30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이적 공시를 했다. 그러나 이적 문제에 대한 잡음이 계속해서 흘러 나오자 당일 오후 공시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연맹 관계자는 "규정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바로 공시를 한 부분은 실수였다"면서 "매끄럽지 않은 일처리로 팀, 배구관계자,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면이 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아직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한항공전에서 서재덕의 출전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연맹 관계자는 "그렇게 될 경우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부정선수 및 몰수 경기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31일 '조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당시 이적협상은 급하게 추진됐었다"며 "우리팀이나 현대캐피탈 모두 관련 규정에 대한 문의를 했고 '문제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 그래서 추진을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다.
또한 한국전력 관계자는 "이사회 최종 결정이 나오면 결과에 따르는게 순리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해당 선수들 뿐만 아니라 우리팀과 한국전력 입장도 정말 난처하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한편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오든지 이번 일과 관련해 연맹의 행정력과 일처리 방식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연맹이 당초 관련 규정에 대한 해석을 정확하게 내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두 팀에게 전달했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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