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야구가 빨라질 전망이다. 김용희 감독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루플레이가 중요하다"면서 뛰는 야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SK의 팀도루는 139개로, 삼성(161개), NC(154개)에 이어 리그 3위였다. 조동화가 37개, 김강민이 32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팀 도루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이어 나주환 10개, 임훈 9개 순이었다. 사실상 도루를 과감하게 시도하는 선수가 정해져 있었던 셈이다.
2013시즌에는 144도루로, 두산(172개)에 이어 2위였다. 2012시즌에는 104개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것을 감안하며 최근 2년간 도루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도루는 SK 팀 컬러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2015시즌부터는 달라진다. SK 선수들은 모두 기민한 주루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도루뿐만이 아니다.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누상의 움직임도 김용희 감독이 말하는 주루 능력에 해당한다. 모든 선수가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김용희 감독은 꾸준히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취임식에서도 "나는 (롯데 감독을 맡았던) 1994년부터 뛰는 야구를 선호했다. 공격력보다 주력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5일 열린 2015시즌 시무식에서는 "보통 투수와 수비력, 타격 세 가지를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는 여기에 꼭 주력을 넣는다. 투수, 수비력에 이어 주력이 세 번째로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이 타격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5시즌에는 김용희 감독의 '뛰는 야구'가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김 감독은 "발이 빠른 선수만 도루하는 게 아니다. 평균 스피드만 갖고 있으면 주루플레이에 무리가 없다. 도루만 잘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상대 투수와 포수를 신경 쓰이게 하는 동작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82년 롯데에서 데뷔한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이다. 롯데, 삼성 감독을 역임했고, 해설가로도 활동했다. 2011년부터는 SK 2군 감독을 맡았고, 지난해 선수 육성과 스카우트를 통합 관리하는 육성총괄을 지냈다.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현장을 바라볼 여유가 있었다.
"투수와 타자는 크게 발전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홈런 타자가 따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홈런을 칠 수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걸리면 넘어간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병살플레이를 두 차례 성공하면 잘했다고 했다. 지금은 병살 찬스를 못 살리면 경기에서 진다. 그만큼 수비력이 발전했다. 그런데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주루플레이다. 빠른 선수만 뛴다는 건 고정관념이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순발력을 보완하고 개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 선수뿐 아니다.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타자도 주력에 신경 써야 한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가) 2루수라면 수비와 주루플레이를 겸비해야 한다. 빠른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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