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번 시즌 첫 클린 연기라 너무 좋아요."
'포스트 김연아' 박소연(18, 신목고)이 새해 첫 대회에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박소연은 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9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5)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0.40점(기술점수(TES) 34.81점 예술점수(PCS) 25.5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동계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8.87점을 뛰어넘는 자신의 역대 쇼트 최고점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대회가 아닌 국내 대회지만 60점대를 처음 기록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는 2위까지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박소연의 연기 자체는 흠잡을 부분이 없었다.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수행점수(GOE) 1.17점을 챙기는 등 깔끔했다. 트리플 러츠에서도 0.47점의 GOE를 추가했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3로 처리하는 등 모든 것이 좋았다.
박소연은 "이번 시즌 첫 클린 연기라 기쁘다. 뿌듯하고 연습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너무나 좋다"라며 얼굴에 웃음기를 감추지 못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처음으로 60점대를 기록했다는 박소연은 "떨리기는 했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프리스케이팅까지 끝내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편안하게 연기를 하는 것이 박소연의 목표다.
동갑내기 김해진(18, 과천고)이 50.21점을 받아 12위로 밀려나면서 박소연의 우승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는 "자신감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며 즐거워했다.
54.04점(기술점수(TES) 32.23점 예술점수(PCS) 21.81)점으로 2위를 차지한 최다빈(16, 강일중)도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습한 대로 했고 실수도 없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뒤 "프리스케이팅이 더 중요하다. 더 보완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멀리 내다봤다.
깜짝 3위에 오른 안소현(13, 목일중)도 차분했다. 53.33점(기술점수(TES) 32.52점 예술점수(PCS) 20.81점)을 받아 충분히 2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는 "큰 실수가 없었다. 정신 차리고 (프리스케이팅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을 들은 박소연은 "가끔은 후배들이 무섭기도 하다"라며 웃은 뒤 "서로 훈련하면서 도움이 되려고 한다. 함께 국제대회에 나갔으면 좋겠다"라며 동반 성장을 바랐다.
조이뉴스24 목동=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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