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10구단 kt 위즈는 선발 한 자리를 맡아줄 외국인투수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크리스 옥스프링을 데려왔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14일 구단 시무식을 마친 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있는 감독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옥스프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조 감독은 "무엇보다 한국에서 오랜 시즌 활동한 경험을 높게 봤다"고 했다. 옥스프링은 지난 2007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팀 하리칼라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온 옥스프링은 2008년까지 LG에서 뛰었다.
재계약이 유력했으나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그는 2013년 다시 한 번 대체 선수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롯데가 영입한 스캇 리치몬드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그를 대신할 투수로 옥스프링을 호출했다.
옥스프링은 2013년과 지난해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2013년 13승 7패, 2014년 10승 8패를 각각 기록했다. 2008시즌(10승 10패)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세 차례 10승 이상을 올렸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이 부상 경력도 있고 나이도 들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판단했다"며 "충분히 검증됐다"고 말했다.
가장 높이 산 부분은 꾸준함이다. 조 감독은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뛴 지난 두 시즌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며 "맡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옥스프링의 인성도 영입 배경이 됐다. 옥스프링은 롯데 시절 팀 동료들이나 코칭스태프와 관계가 무난했다. 롯데도 옥스프링이 갖고 있는 장점 때문에 재계약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민했었다.
조 감독은 "베테랑으로서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주길 기대한다"며 "팀 투수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kt 위즈 선발진에서 든든한 맏형 노릇을 해야 한다. 롯데 시절 옥스프링의 팀 동료이기도 했던 투수 김사율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사율도 불펜진에서 '큰형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조 감독은 롯데 출신 베테랑 두 투수들에게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한편 옥스프링은 오는 26일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일본으로 와 kt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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