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하영민, 첫 번째 과제는 몸무게 불리기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은 오프시즌 동안 공통 과제를 수행한다. 바로 '체지방 줄이기'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선수별로 맞춤 식단과 운동 방법을 준비한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이 코치의 제안에 따라 근력을 키우고 대신 체중 조절을 한다.

예외는 있다. 지난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투수 하영민이다. 그는 몸무게 늘이기가 오프시즌 우선적인 숙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하)영민이는 살이 찌는게 먼저"라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가 소개하고 있는 하영민의 몸무게는 68kg이다. 신장 180cm에 비해 마른 체형이다.

염 감독은 "현재보다 15kg정도는 몸무게가 불었으면 한다"고 웃었다. 하영민은 지난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62.1이닝을 던지며 3승 5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7.22로 높았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프로 2년차 시즌인 올해에는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또한 선발진에 힘을 보탠다면 넥센과 염 감독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하영민은 지난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염 감독은 "영민이에게는 마무리 훈련 때부터 따로 투구를 하거나 팀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하영민이 체중 증가에 특히 신경을 쓰는 이유는 투구시 공의 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체중을 실어 공을 던진다면 구속, 구위가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은 '요요현상'이다. 그는 "정규시즌 때와 비교해 마무리훈련 때 몸무게를 측정했는데 10kg 정도 늘었다"면서 "그런데 이후 다시 8kg이 빠지더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도 몸무게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영민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과 함께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빠졌던 몸무게는 최근 다시 늘었다. 서프라이즈 현지에서 선수단과 함께 있는 구단 관계자는 '4kg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공을 잘 던지는 재주는 갖고 있다"고 하영민의 잠재력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에 정규시즌 초반인 4월까지는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