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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퍼슨의 아쉬움 "외국인이 받을 상 없다"


외국인선수상 2011~2012시즌 폐지, MVP 권위 높이기 위한 선택?

[정명의기자] 최근 몬스터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창원 LG의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은 팀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선수라면 우승을 꿈꾸는 것이 당연하지만 제퍼슨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제퍼슨의 우승 목표 발언은 2일 있었던 서울 SK전이 끝나고 나왔다. 제퍼슨은 이날 33득점을 올리며 SK를 95-71로 완파한 주역이 됐고 수훈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제퍼슨에게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제퍼슨의 대답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였다. 이어 제퍼슨은 "플레이오프에 올라 LG 구단에 첫 번째 (챔프전)우승컵을 안겨주는 것이 목표"라며 "KBL에서는 개인적인 목표를 세울 수 없다. 외국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 굉장히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퍼슨의 말처럼 KBL에는 외국인선수를 위한 상이 따로 없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있던 것이 없어졌다. 프로 원년이던 1997년 제이슨 윌리포드(나래)를 시작으로 조니 맥도웰(현대), 마르커스 힉스(동양)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에게 주어졌던 외국인 선수상이 있었는데 2010~2011시즌 허버트 힐(전자랜드)을 마지막으로 이 상은 자취를 감췄다.

외국인 선수상이 폐지된 이유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논리 때문. 이로써 외국인 선수도 시즌 MVP에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윤호영(동부), 김선형(SK), 문태종(LG)이 MVP에 선정됐다. 이들이 외국인 선수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 활약도만 놓고 본다면 제퍼슨도 충분히 MVP로 뽑힐 만하다. 제퍼슨은 2일 현재 득점 1위(경기당 평균 22.03득점), 리바운드 4위(8.95개), 블록 5위(0.97개)에 올라 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어시스트에서도 14위(2.76개)에 오를 정도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LG가 시즌 최다인 11연승을 질주 중인 것도 제퍼슨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 KBL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표심이 인색하기 때문. 이는 비단 프로농구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에서도 어지간하면 MVP는 국내 선수에게 주어진다.

물론 개인 성적만으로 선수의 활약도를 평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팀 공헌도 등 따져야 할 부분은 많다. 우승팀이 대부분 MVP를 배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명한 것은 올 시즌 제퍼슨은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LG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제퍼슨 봉쇄에 골머리를 앓을 정도. 만약 LG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다면 제퍼슨이 프로농구 사상 첫 외국인선수 MVP에 등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제퍼슨은 득점 1위에 대한 질문에 "득점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득점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퍼슨이 현재의 마음가짐으로 팀의 상승세를 계속해서 이끈다면 "외국인 선수가 받을 상이 없다"는 그의 아쉬움은 저절로 씻겨질 지 모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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