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포수 자리를 두고 다른 팀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강민호가 잔류했고 장성우가 경찰청에서 제대해 돌아왔기 때문이다.
포수 자원이 부족한 팀들이 봤을 때 롯데는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포수가 두 명이나 되는데다 든든한 백업 용덕한까지 있어 여유가 넘쳐 보였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강민호는 수비에서는 제몫을 했지만 타격에서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16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2할2푼에 그친 타율이 아쉬웠다. 장성우도 비슷했다. 43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4리 1홈런 11타점에 그쳤다.
1년 전 이맘 때, 김시진 전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현 KIA 타이거즈)는 장성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주전 포수로 강민호가 버티고 있지만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지명타자까지도 맡길 수 있는 방망이 실력을 과시한 장성우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스프링캠프 참가를 앞두고 사생활 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마음고생을 했고 여기에 잔부상까지 겹쳤다.
장성우는 적잖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강민호의 백업으로는 용덕한(현 kt 위즈)이 더 자주 마스크를 썼다.
어려운 한 시즌을 보낸 장성우에게 2015 시즌은 남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강민호와 함께 장종훈 타격코치로부터 집중 지도를 받고 있다. 기본이 갖춰진 수비보다는 배팅 능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롯데는 포수 전력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또 다른 포수 윤여운과 김준태는 이동훈 코치의 지도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성우에겐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기회가 열려있다. 용덕한이 이적했고 kt 위즈의 1군 참가로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민호 혼자 긴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는 없다. 장성우가 뒤를 든든히 받쳐줘야 한다.
이종운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부분도 장성우에겐 행운이다. 이 감독은 경남고 사령탑 시절 장성우를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다.
장성우는 올 시즌 프로 8년차를 맞는다. 기대주나 유망주로 꼽히기엔 그도 나이가 들었다. 강민호라는 큰 산과 경쟁해야 하지만 이를 뛰어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내야 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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