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신임 감독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하노이 T&T FC(베트남)와의 경기에서 정조국(2골), 에스쿠데로, 윤일록, 에벨톤, 이석현, 고명진이 7골 폭죽을 터뜨리며 7-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은 H조에 속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조별예선을 치르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은 "무섭게 흘린 땀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홈팬들 앞에서 ACL 본선에 진출했다. 오늘 다양한 공격의지를 가지고 임했고, 마무리 부분에 상당히 만족을 한다. 하지만 오늘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수정해야 한다. 올해 1경기가 지났을 뿐이다. 오늘 경기가 전부가 아니다. 다음 경기가 정말 우리의 모습이며, 연속성을 가지고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 우리의 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승리 소감과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이 말한 다음 경기, 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다음 경기는 바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이다. 서울은 오는 25일 광저우 원정을 떠나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맞대결을 펼친다.
광저우는 지난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과 결승전에서 만나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서울은 광저우에 복수할 것이 있다. 광저우는 올 시즌 역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 후임으로 이탈리아의 세계적 스타 출신인 칸나바로 감독이 부임했다.
최 감독과 칸나바로 감독은 1973년생 동갑이다. 그리고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격돌한 적도 있다. 당시 칸나바로는 최 감독을 막았고, 이탈리아는 한국에 2-1로 승리했다. 이래저래 서울과 광저우의 인연은 깊다.
최 감독은 "현재 전력상 광저우가 ACL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전력상으로는 우리가 이길 수 없는 상대다. 상대의 집중적이고 놀라운 투자, 선수 구성을 봤고, 우리가 원정이다.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선수들이 응집력을 유지할 것이다. 상대를 보지 않을 것이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유지한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다"며 광저우와의 격돌을 기다렸다.
이어 최 감독은 "리피 감독이 바통을 아주 센 사람에게 넘겨줬다. 칸나바로 감독은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칸나바로가 나를 막았다. 나와 경기 중 많은 대화도 나눴다. 그런데 지금 상대 감독으로 나타났다. 인생은 돌고 돈다. 개인적인 과거를 떠나서 K리그를 대표하는 자부심을 걸고 칸나바로 감독의 광저우와 맞붙을 생각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대패한 하노이 T&T FC의 판 탄 헝 감독은 "서울은 좋은 팀, 강한 상대였다. 서울팬들이 많아 분위기가 위축됐고, 온도가 낮아 날씨 여건상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선수들은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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