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와이번스가 끝내기 볼넷에 힘입어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SK는 20일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구사가와구장에서 LG를 상대로 7-7로 맞서고 있던 9회말 이명기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8-7로 이겼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이 1회초부터 장타를 허용했다. 윤희상은 1회초 LG 정의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고 후속타자 김재성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또 다시 점수를 내줬다. 1회에만 4피안타(2피홈런) 1볼넷으로 5실점을 기록했다.
SK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나온 최정이 투런포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이어 박정권과 이재원의 연속안타가 나왔고 나주환이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정상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3루주자가 홈을 밟아 3-5로 따라 붙었다.
SK는 2회말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4-5까지 쫓아왔다. LG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3회초 김재성의 적시타로 6-4로 도망갔다.
SK 타선은 6회말 다시 한 번 터졌다. 무사 1, 3루 기회에서 조동화가 희생플라이를 쳐 5-6으로 따라 붙었고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외국인타자 앤드류 브라운이 2루타를 쳐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7-6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에 등판한 정우람이 채은성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승리의 몫은 SK였다.
SK는 9회말 맞은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명기가 볼넷을 골라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윤희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박종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종훈은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모두 32구를 던졌는데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18일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포함해 두 차례 등판한 연습경기에서 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박종훈은 경기가 끝난 뒤 "오랜만에 첫 실전을 치르고 두 번째로 마운드에 서다 보니 마음은 더 편했다"며 "삼진을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타자와 빠른 승부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풀카운트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고 공도 들쑥 날쑥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5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최정은 "첫 번째 연습경기때보다 투수의 공을 보는 타이밍이 좋아졌다"며 "공이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가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아픈 곳 없이 캠프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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