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치냐고 하던데…"
'적토마' LG 트윈스의 이병규(41)가 3년 간 몸담았던 주니치와 만났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LG의 연습경기 상대로 마주하게 된 것이다.
LG는 24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주니치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경기 결과는 LG의 2-5 패배.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투입될 예정인 이병규는 옛 소속팀과의 경기를 여유롭게 지켜보며 여러가지 추억을 떠올렸다.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자랑했다.
주니치는 이병규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간 몸담았던 팀이다. 2007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당시 주니치의 우승은 이병규의 프로 경력 중 유일한 우승 기록. 이병규는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치는 등 주니치의 우승에 작지 않은 공헌을 했다.
이제는 LG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여전히 주니치는 이병규에게 반가운 팀이다. 연습경기가 열리기 전 주니치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병규는 "코치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선수 오래 하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아직도 주니치에는 이병규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일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402세이브)을 보유 중인 이와세 히토키(41)가 대표적. 이병규는 이와세 얘기에 "나랑 동기"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 밖에 선수 겸 감독인 다니시게 모토노부(45), 최고령 투수인 야마모토 마사(50) 등도 이병규와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다.
이병규는 일본 프로야구, 특히 주니치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병규는 "원래 주니치는 투수의 팀이었는데 오늘 나온 야수들이 성장하면서 타격도 좋아졌다"며 "유망주였던 선수들도 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말하면서 세월이 흐른 것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LG를 상대로 등판한 야마이 다이스케(37)에 대해서는 "2007년 일본시리즈 때 8회까지 퍼펙트를 했는데 오치아이 감독이 9회에 바꿔버렸다"며 "사실 그 때 손톱에서 피가 나고 있긴 했다"고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전해주기고 했다.
한편 이병규는 천천히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실전 투입도 귀국 후 시범경기로 정해졌다. 지난해 종아리 부상을 당해 조심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사항. 이병규는 "다른 건 다 100%인데 주력이 아직 80% 정도"라며 "남은 20%를 잘 만들어서 확실한 100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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