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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日 우라와 응원단 욱일기 등 원천 봉쇄


AFC 챔피언스리그, 인종차별 행위 등 철저히 막아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 프런트들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경기력이 아닌 응원단 문제를 두고 걱정되는 것이 있었다.

우라와는 일본 J리그 관중 동원 1위 구단이다. 열성적인 데다 강성인 팬들이 많아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지난해 3월 홈구장에서 열린 사간 도스와의 경기에서는 일부 우라와 팬이 경기장 출입구에 'JAPANESE ONLY'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물의를 빚었다.

이는 인종차별 문구였다. 당시 사간 도스 사령탑이었던 윤정환 감독을 비롯한 김민우 등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상식 밖의 행위였다. J리그 사무국은 우라와에 무관중 경기 징계를 내리고 해당 문구를 건 관중은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자국 리그에서도 이런 일을 벌인 우라와 극성 팬들이기에 수원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라도 경기장에 등장한다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매니저 미팅에서 이런 점을 상기시키며 관중 소란 등의 방지에 대해 합의했다. 괜한 불상사가 일어나게 될 경우 경기 운영이 힘들어지는 것도 걱정됐다.

우라와 측은 수원이 걱정하지 않도록 자체 제작한 구단 깃발 외에는 응원단이 그 어떤 플래카드도 휴대하지 못하게 했다. 깃발 사이즈까지 스스로 정해서 배포했다. 이런 준비 덕분인지 실제 경기에서는 흔한 격려 문구가 담긴 현수막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우라와 안전 담당 직원 3명이 남측 출입구를 지키며 수원 진행요원의 검색을 함께 지켜보는 등 매의 눈 역할을 했다. 원정 응원단이 3천여명 넘게 올 것이라는 우라와 측의 예상과 달리 1천여명이 조금 안되는 우라와 응원단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단체 버스로 온 팬이 300여명, 나머지는 개별 관람이었다.

수원은 수원대로 경찰 1개 중대 병력으로 외곽 경호를 부탁한 뒤 경기장 내에서는 안전 요원이 따로 주변을 철저하게 경계했다. 관중 입장 시에는 여행 가방 안까지 모두 철저하게 확인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수는 종이컵에 따르게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양 구단의 철저한 감시로 욱일승천기는 물론 일장기도 보이지 않았다. 팀 머플러와 10여 개의 깃발 정도만 흔드는 수준이었다. 우라와 응원의 백미인 카드섹션이나 종이 가루 날리기 등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수원 팬들만 휴지 폭탄을 던지는 정도였다.

수원 관계자는 "우라와가 사전에 관중 동선까지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확인했다. 우리 역시 준비를 했지만, 덕분에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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