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3년 지휘봉을 잡은 첫해 서 감독은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홈에서 2-6으로 대패하는 등 치욕의 기억을 안고 센드럴 코스트(호주), 귀저우 런허(중국) 등에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며 챔피언스리그를 기다린 서 감독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이를 갈았다.
우라와는 일본 J리그 관중 동원 1위 팀이다. 양국의 축구 수도가 만난 셈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우라와는 말라가 전훈지에 현지 일본인을 고용해 수원의 연습경기를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는 등 꼼수를 쓰기도 했다.
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와서 기쁘다. 처음 출전해서는 쓴맛을 봤지만, 이번에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 많은 준비를 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스트리아 SV리트와 SV잘츠부르크에서 뛰던 2005~2007년 SK 슈툼 그라츠, FK 칸텐 등의 사령탑을 맡았던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을 잘 알고 있다는 서 감독은 "내가 골도 많이 넣어봤고 감독님도 잘 알고 있다"라며 충분히 상대 파악이 끝났음을 전했다.
말라가 전지훈련 동안 수원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집중했다는 서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더 찾아서 보완했다. 우라와는 일본에서도 좋은 팀이다. 호주 등 여러 팀을 상대하려면 강한 팀과의 경기가 필요했다고 생각했다"라며 빅토리아 플젠(체코),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단골 진출 팀을 상대로 얻은 좋은 경험이 우라와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트로비치 감독이 우라와를 어떻게 조직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일본 축구에 유럽 축구를 잘 섞은 것 같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유럽형 선굵은 축구를 했다면 지금은 혼합된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수원이나 우라와 모두 시즌 공식 첫 경기라는 점에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우라와는 패스플레이도 많이 하지만 때로는 측면을 많이 파고들어 오기도 한다. 우리도 분석했고 대비했다. 서로 힘든 경기 양상이 될 것 같다. 후반에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측했다.
경계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공격수 이충성(리 타다나리)과 미드필더이자 세트피스 키커인 가시와기 요스케를 예로 들며 "좋은 선수들로 이뤄졌다. 우라와의 선수층은 좋다"라고 전체적인 전력이 나쁘지 않음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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