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OK저축은행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천안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OK저축은행은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팀 창단 첫 해인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5라운드까지 천안만 오면 작아졌다. 잘 되던 공격도 상대 블로킹에 걸리기 일쑤였고 범실도 덩달아 많았다.
그러나 이날 6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그동안의 천안 부진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OK저축은행의 천안 첫 승에는 주 포지션인 센터로 출전해 22득점을 기록한 시몬의 활약도 있었지만 17점을 올리고 공격성공률 72.72%를 기록한 송명근의 도움도 컸다.
송명근은 최근 컨디션이 뚝 떨어졌었다. 코트보다 웜업존에서 몸을 풀면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시간이 많았다. 팀이 3연패를 당하는 동안 송명근은 한 자릿수 득점에 묶였고 공격성공률도 30%대를 밑돌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그런 그를 대신해 주장 강영준을 투입했다. 송명근에겐 자극제가 됐다. 그가 밝힌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세터 이민규와 손발이 잘 맞지 않아서였다. 둘은 송림고와 경기대를 거쳐 OK저축은행까지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고 있다.
송명근은 "오히려 (이)민규와 오래 뛰었던 게 역효과가 났던 것 같다"면서 "한 번 흔들리다보니 낯선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부진이 길어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을 비롯해 석진욱 수석코치 그리고 강영준은 송명근의 부진 탈출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석 수석코치는 웜업존에서의 표정과 행동 등에 대해서도 꼼꼼한 지적을 했다.
송명근은 "웜업존에 있을 때 나는 몰랐지만 인상을 좀 썼다"면서 "선수라면 아무래도 경기 도중 부진해서 교체가 되면 짜증이 나고 자신에게 화도 난다. 그래서 그랬나 보다. 석 코치님이 딱 꼬집어 얘기를 했다. 감정을 추스리는데 무척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영준도 주장이자 팀내 맏형답게 송명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선수는 숙소에서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강영준은 후배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멘토 노릇을 잘 해줬다. 송명근도 "(강)영준이 형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명근은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은 선수단 미팅에서 '천안에서 아직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분발을 촉구하셨다"며 "선수들도 다른 때보다 초반부터 더 집중했다. 나 역시 1세트 초반 시도한 공격이 실수 없이 점수로 연결됐고 자신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한편 그는 "좋은 감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남은 정규시즌 과제라 본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도 "(송)명근이가 부진에서 벗어나 컨디션이 올라와 정말 다행"이라며 "송희채, 정성현이 리시브를 잘 해주고 명근이가 제 역할을 할 때 시몬의 위력도 배가될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송명근은 "선수들끼리 정규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목표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는다"면서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걸 팀원들 모두 잘 알고 있다. 어디까지 올라갈 지 모르겠지만 꼭 유종의 미를 남기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