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민규(OK저축은행)가 다시 배구화 끈을 바짝 조여맸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2014-15시즌 5라운드 일정에 맞춰 출격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민규에게 올 시즌 전반기는 녹록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훨씬 많은 승수를 챙기며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드클래스'급으로 꼽히는 외국인선수 시몬(쿠바)이 가세하며 팀 전력은 단단해졌다.
그러나 이민규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에게 쓴소리를 듣는 일이 많아졌다. 경기 도중 팀의 또 다른 세터 곽명우와 교체되는 경우도 늘었다.
김 감독은 평소 세터를 자주 바꾸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세터에 변화를 주는 이유는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이)민규가 흔들려도 계속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고 봤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민규에게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민규는 "선수가 못하면 코칭스태프에 혼이 나는 건 당연하다"며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질책이나 쓴소리에 마음 상하진 않는다"고 웃었다.
이민규는 4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에선 교체 없이 뛰었다. 지난 13일과 19일 열린 대한항공, 우리카드전이다.
그는 "교체 없이 오랜만에 경기를 소화한 셈"이라며 "이제는 코트에서 좀 더 강해지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민규는 오프시즌 팀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마 안된다. 팀 동료 송명근과 함께 대표팀에 소집돼 월드리그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했다.
이민규는 "동료들이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수비 훈련량이 많았다"며 "경기를 함께 뛰면서 그부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팀 분위기는 좋아졌다"며 "현재 좋은 흐름을 잘 유지해서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하겠다. 지고 살면 안된다"고 5라운드를 맞는 각오를 전했다.
팀 분위기가 올라간 이유도 있다. OK저축은행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조금 일찍 4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이 때문에 올스타 휴식 기간이 좀 더 늘어났다.
김 감독은 평소와 달리 선수단에게 휴식일을 더 줬다. 이틀씩 두 차례 휴식을 취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간염 예방 접종을 받았다. 그 때도 하루 연습을 건너 뛰었다"며 "이럴 때 푹 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모두 합해 5일을 쉰 셈이다.
이민규는 "올스타전도 잘 다녀왔고 잘 쉬었다"며 "팀 플레이에 더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은 29일 우리카드를 상대로 5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1위 삼성화재(19승 5패 승점56)와 승점 차는 7점이다. 아직은 충분히 추격 가시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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