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아니요, 맞바람이었는데요."
LG 트윈스 좌완 기대주 임지섭(20)이 뭇매를 맞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임지섭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4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했다. LG는 1-7로 요코하마에 패했다. 5회말 종료 후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돼 사실상 LG의 강우콜드 패배였다.
이날 기노완구장에는 경기 전부터 심한 바람이 불었다. 구장이 해안가에 위치해 있어 바람의 강도가 보통이 아니었다. 방향도 일정치 않았다. LG 모 선수는 "바람이 랜덤으로 분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1회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한 임지섭은 희생번트와 폭투로 선취점을 내준 뒤 로페즈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 첫 이닝부터 3실점했다. 2회말에도 2루타와 볼넷에 이어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3점을 더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강판 후 임지섭은 '홈런이 바람을 타고 넘어간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맞바람이었다"며 시원하게 대답했다. 강한 맞바람에도 홈런 2방을 허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타자가 임지섭의 공을 힘있게 공략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임지섭은 "치라고 던졌더니 정말 잘 치더라"며 "지금 많이 맞아야 한다. 여러가지를 시험했다. 경기 결과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등판을 마친 뒤 임지섭은 류택현 코치와 얼마간 대화를 나눈 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의 마사지를 받으며 이날 피칭 일정을 마무리했다. LG 마운드의 미래가 맞으면서 커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오키나와(일본)=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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