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은 아름답게 끝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섰던 이근호(엘 자이시)는 최선을 다해 뛰었고,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도 일궈냈다. 아시안컵을 잘 마친 이근호는 다시 소속팀 엘 자이시로 복귀했고, 아시안컵의 기세를 이어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런데 엘 자이시로 다시 돌아온 이근호는 달라진 팀 분위기를 느껴야 했다. 이근호를 영입했던 나빌 말룰 감독이 쿠웨이트 대표팀 감독으로 떠난 후 새롭게 엘 자시이 지휘봉을 잡은 사브리 라무쉬 감독 체제 아래 엘 자이시는 달라졌다. 이근호가 팀을 떠나 있는 사이 엘 자이시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 변화는 새로운 외국인 수비수를 영입했다는 것, 그리고 외국인 공격수 호마링요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안컵 이전까지 꾸준히 선발로 나섰던 이근호의 팀내 입지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라무쉬 감독은 외국인 수비수 2명을 주전으로 내보내며 수비적 안정을 추구했고,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공격수 호마링요를 신임하고 있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는 3명의 외국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이근호의 자리가 좁아든 것이다. 이근호의 주전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이근호는 아시안컵을 끝내고 돌아온 후 열린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결장했다.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안컵을 잘 치르고 돌아온 이근호에게 '위기'가 닥친 것이다.
"솔직히 요즘 죽을 맛이다. 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 네 명 중 한 명이 뛰지 못한다. 이번에 외국인 수비수 한 명을 더 영입했다. 외국인 수비수 두 명이 뛰고 외국인 공격수 한 명이 뛰고 있는데 나의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외국인 공격수가 너무 잘 하고 있다. 내가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3명의 외국인 선수만 뛸 수 있지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4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뛸 수 있다. 그래서 이근호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그런데 엘 자이시는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근호가 더욱 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다.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지 못함으로써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든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이근호가 출전했던 지난 11일 알 나흐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2차 플레이오프에서 엘 자이시는 2-1로 승리, 3차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18일 열린 3차 플레이오프에서 나프트 테헤란에 0-1로 패배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는 출전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만 뛸 수 있고 AFC 챔피언스리그는 4명 다 뛸 수 있으니 나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 그런데 팀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역시 너무나 아쉬운 점이다."
'위기'의 이근호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이근호는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좋은 모습, 활기찬 모습으로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 한다. 이근호는 자신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고 있지만 신임 감독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그리고 강인한 정신과 투지, 이근호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로 다시 한 번 주전경쟁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 자신했다.
"새로 온 라무쉬 감독님은 좋은 감독님이시다. 잘 가르치시고 능력도 많은 감독님이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출전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극복해내야 한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엘 자이시는 오는 28일 알 샤일리아와 리그 19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엘 자이시는 10승1무7패, 승점 31점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4위와 격차를 벌려야 하고 2위를 따라잡아야만 한다. 이 경기가 이근호가 출전을 노리고 있는 경기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경기다. 이근호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경기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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