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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in 카타르]⑤"이란전 침묵, 다 내가 만든 상황"


이란전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공격 모습 보이지 못한 것 자책

[최용재기자] 이근호(엘 자이시)에게는 아쉬운 이란전이었다.

이근호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고, 지난 18일 이란전에 선발로 출격했다. 이근호는 전반 10분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초반 괜찮은 플레이를 보였으나 끝이 좋지 않았다.

이근호는 활발히 움직이면서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후반 27분 박주영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이근호는 골도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은 오심 논란 속에 이란에 0-1로 패배했다.

이근호는 이란전을 크게 아쉬워했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가 결정되기 전 가진 마지막 평가전이었기에 좋은 활약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리고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더 활기찬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침묵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에 이근호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이란전에 앞서 14일 요르단전 직전 찾아온 허리 통증도 핑계거리가 아니었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가 휴식기라 경기를 뛰지 못하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것 역시 자신이 잘못 준비한 탓이었다. 이근호가 골을 넣지 못하고 침묵한 것은 모두 '이근호 자신 때문'이었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허리에 담 비슷한 것이 올라왔다. 그래서 요르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이란전에서 경기에 뛰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다. 못 뛸 줄 알았는데 허리를 치료 받고 겨우 이란전에 뛸 수 있었다. 허리보다는 체력적인 문제가 더 컸다. 많이 아쉽다. 아시안컵 이전 마지막 평가전,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잘 하지 못해 아쉽다. 골도 넣지 못했다. 이 모든 것들은 다 내가 만든 상황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란전에서 이근호가 최선을 다해 뛰었다는 것, 그것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이근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모든 힘을 다해 뛰었다.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나오려고 노력했다. 이란에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 이란전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나 역시 앞으로 어떻게 더 완벽한 몸관리를 하고, 어떻게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아쉽지만 시험은 끝났다. 이제 이근호는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이란전에서 폭발적인 모습은 없었지만, 소속팀에서 다시 좋은 기량으로 활약을 이어간다면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님을 처음 만났는데 너무나 좋은 감독님이라는 것을 느꼈다. 일단 모든 부분에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축구에 대한 열정도 높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잘 챙기셨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낸 시험은 이미 치렀다. 아쉬움이 많지만 앞으로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엘 자이시의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11라운드 알 샤말과의 경기다. 알 샤말은 조용형이 뛰는 팀이다. 그리고 12월6일 열리는 12라운드에서는 이정수의 알 사드를 만난다. 이근호는 연이어 한국 선배들이 소속된 팀과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맞대결을 펼칠 2명 모두 수비수다. 이근호가 뚫어야 할 상대다.

"19일에 카타르에 도착해 20일부터 바로 합숙에 들어갔다. 이제는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29일에 (조)용형이 형 팀인 알 샤말과 붙고 그 다음이 (이)정수 형 팀인 알 사드다. 형들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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