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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프링 "전 동료들과 함께 있어 든든"


kt 위즈 개막전서 롯데 만나, 옥스프링 친정팀 상대 선발 등판 가능성

[류한준기자]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kt 위즈)은 한국에서 다섯 번째 봄을 맞고 있다. 그런데 변화가 있다.

옥스프링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뛰었다. 그 전 2007년과 2008년에는 LG에서 뛰었다. 그런데 올해는 막내구단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두 시즌 동안 23승(15패)을 올렸다. 송승준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도 옥스프링과 재계약을 두고 고민을 했다. 장고 끝에 내린 선택은 교체였다. 롯데는 옥스프링을 포함한 외국인선수 모두를 새얼굴로 바꿨다.

옥스프링 입장에선 서운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계속 한국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kt 위즈가 옥스프링을 영입했다.

유니폼이 바뀌고 주위 환경이 달라졌으나 왠지 익숙하다. 옥스프링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선수들이 kt 위즈에 꽤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한 김사율(투수) 박기혁(내야수)을 포함해 용덕한(포수) 장성호(내야수)도 kt로 합류했다.

옥스프링에게 특히 반가운 이는 용덕한이다. 그는 "전 동료들과 함께 있어 어색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kt 위즈가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장소는 일본 가고시마다. 가고시마는 롯데의 단골 스프링캠프지이고 옥스프링은 지난해 그 곳에서 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최근 투수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옥스프링은 변함 없이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투수조 최고참에 속하는 옥스프링과 김사율이 나란히 선발과 마무리를 맡는다는 것이다.

옥스프링은 "롯데와 달리 kt는 신생구단이고 어린 선수들이 좀 더 많다"며 "활기차게 훈련을 하기 때문에 나도 힘이 더 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kt 위즈가 옥스프링을 선택한 건 경험과 인성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다. 옥스프링은 롯데와 LG 트윈스 시절까지 포함해 한국야구에서 이미 4시즌을 뛰었다. 검증은 충분히 된 상황이다. 롯데에선 동료들과 잘 어울렸고 '그라운드의 신사'라는 별명도 얻을 정도로 좋은 성품을 인정받았다.

조 감독도 지난 1월 구단 시무식에서 "투수진 전체의 리더 역할을 하길 바란다. 인성도 좋은 선수라 어린 후배들이 잘 따를 거라 본다"고 옥스프링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옥스프링은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kt 위즈는 1군 데뷔전을 롯데와 원정경기로 갖는다. 오는 3월 28일과 29일 개막 2연전에서 두 팀은 맞대결한다. 팀 뿐 아니라 옥스프링에게도 의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그는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며 "팀과 팬들에게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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