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대우(롯데 자이언츠)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는 잘 마무리했다.
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주전 자리를 어느 정도 확보해 놓은 이들이 아니라면 김대우를 비롯한 대부분의 후보급 선수들이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닌 것이다.
김대우의 포지션은 외야수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1루수로 나선 적도 있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외야수 훈련을 계속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수비 라인업을 예상해보면 외야 한 자리가 여전히 비어 있다. 새로운 외국인타자인 짐 아두치는 경찰청 입대로 팀을 비운 전준우를 대신해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우익수는 손아섭이 터줏대감이다.
남는 자리는 좌익수다. 김대우는 "5명 정도가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얘기했다. 그를 포함해 하준호, 김민하, 김문호, 이우민(개명 전 이승화) 등이 후보로 꼽힌다. 5명 모두 각각 장, 단점이 있다.
수비능력만 따진다면 베테랑 이우민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그러나 이종운 롯데 감독은 타격센스와 주루능력도 두루 살피고 있다. 가고시마 캠프에서 치른 연습경기 라인업을 살펴보면 하준호와 김민하가 좌익수로 가장 많이 나섰다.
그렇다고 김대우가 실망을 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인 셈이다. 김대우가 갖고 있는 장점은 타격에 있다. 중장거리포를 날릴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4번타자감으로도 꼽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김대우가 1군에서 자리를 잘 잡지 못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크다. 타석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외야 수비에서는 불안한 장면을 종종 보여줬다.
투수에서 야수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좌익수 자리에서 타구를 처리할 때 판단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이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부분을 집중 보완했다.
김대우는 "순간적인 타구 판단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우민, 김문호 등이 갖고 있는 수비력을 당장 보여주긴 힘들다. 그래도 평균적인 수비를 선보여야 주전 가능성을 끌어 올릴 수 있다.
타격에서는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박흥식 코치(현 KIA 타이거즈)에 이어 새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장종훈 타격코치와 함께 자세 수정에 열심이다. 김대우는 "내게 가장 잘 맞는 폼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대우의 우선 목표는 당연히 주전 확보다. 그는 "경쟁 상대를 제치는 게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과 우승에 꼭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를 마친 그는 시범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대우는 "시즌 개막에 맞춰 운동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컨디션은 80% 정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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