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스프링트레이닝이 거의 마감됐다. 3일 뒤면 시범경기가 열린다. 10개 구단 모두 약점을 보강하고 강점은 다듬는 데 주력한 전지훈련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분루를 삼킨 팀들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나란히 감독이 바뀐 가운데 올 시즌 5강 진입을 노리는 SK, 두산, 롯데는 대체적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다.
◆"90% 목표 달성" SK
김용희 감독 체제로 일신한 SK는 무척 만족스럽게 캠프를 마쳤다.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된 미국 플로리다캠프에서는 체력 강화와 전술 및 기술훈련을 중심으로 진행했고, 2월 12일부터 3월 2일까지 이어진 일본 오키나와캠프에서는 실전경기를 중심으로 팀워크를 다졌다. 결과는 무척 고무적이다. "우승후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잇다.
여기에 구원진의 진해수도 성장세가 돋보였고, 병역을 마친 정우람도 복귀했다. 투타 모두 확실하게 향상된 점이 눈에 띈다. 김 감독은 "캠프 목표의 90%를 달성했다. 장타력 보완, 수비 집중력, 세밀한 주루플레이 등 나머지 10%는 시범경기를 통해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100점 만점에 85점" 두산
지난 3일 가장 먼저 캠프를 끝낸 두산은 투타에서 기대주들의 기량을 한껏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주전 1루수 후보인 김재환의 성장세가 무척 인상적이다. 김재환은 성실한 훈련자세와 특유의 파워능력으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7차례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4할7리 1홈런 8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근심거리도 있었다. 캠프 출발 전 목표로 했던 마무리감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최우선 후보였던 노경은은 불의의 부상으로 일단 배제됐고, '차선책' 윤명준 역시 팔 통증으로 고민 중이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마무리감을 재차 물색해야 할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즌 초반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이번 캠프 점수는 85점"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족" 롯데
이번 겨울 사장·단장·감독이 모두 바뀐 롯데는 어수선한 가운데 전훈을 떠났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두산으로 떠났고, 불펜의 베테랑 김사율은 kt로 이적했다. 그러나 무거운 마음을 안고 떠날 때와 달리 4일 귀국길은 즐겁다. 이종운 감독은 "무척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가장 큰 관건은 뭐니뭐니 해도 주포 강민호의 부활 여부다. 지난 2013년 겨울 4년 75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린 그는 첫해 0.742, 지난해 0.767의 OPS에 그쳤다. 강민호가 살아나야 롯데가 재도약할 수 있다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이 감독은 "캠프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작년 겨울 여러 일들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우리를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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