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우규민이 다시 3주 간 전열을 이탈한다. LG 트윈스의 마운드에는 다시 한 번 큰 구멍이 뚫렸다.
LG는 KIA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설상가상, 지난달 31일 롯데전을 앞두고는 우규민의 이탈 소식까지 전해졌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한 것. 우규민의 부상 소식과 함께 LG는 롯데에게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선발진에 합류했던 우규민은 다시 3주간의 재활 과정을 거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LG는 대체 선발을 투입하기로 했다. 양상문 감독은 "우규민의 빈자리는 장진용으로 메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LG의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2명 소사와 루카스에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으로 꾸려지게 됐다. 소사 루카스를 제외하면 3~5선발의 무게감이 확 떨어진 상태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모두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선수들이다.
임지섭은 이미 지난달 29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임정우는 1일 롯데전 선발로 예고돼 있고, 예정대로라면 2일 롯데전에는 장진용이 나서게 된다. 개막 3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내포한 선발 2명이 연거푸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타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기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선발 투수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내 마운드의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현재로선 검증이 안된 3~5선발들의 호투보다 검증된 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의 분발을 기대해야 한다.
LG가 개막 3연패를 당한 것에는 타자들의 책임이 크다. 개막전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해도, 다음 2경기에서는 찬스를 확실히 살리지 못했다. 타선이 제 때 점수를 내지 못하자 마운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LG의 최대 강점인 불펜을 활용하기 위해서도 타선이 터져줘야 한다. 물론, 지난달 29일 KIA전에서는 마무리 봉중근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필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선발진이 약해진 상황에서 불펜 필승조가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점수가 우선돼야 한다.
3주 진단을 받은 우규민과 함께 류제국도 5월 초 복귀가 예정돼 있다. LG로서는 우규민과 류제국이 없는 4월 한 달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4월을 잘 버티기 위해서는 타자들의 집중력 회복이 절실하다.
1일 경기 롯데의 선발도 이상화로 커리어 면에서 임정우보다 크게 낫다고 할 수 없다. LG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투수.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임정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타자들이 이상화를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아낼 필요가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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