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데뷔 때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보니 미쓰에이(miss A)에게는 늘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내놓는 곡마다 히트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배드 걸 굿 걸' 그림자를 벗어나긴 힘들었다. 그래서 늘 뭔가 2% 아쉬웠다.
사실 메가 히트곡인 '배드 걸 굿 걸'을 넘어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장 환경도 그때만큼 녹록지 않다. 미쓰에이 본인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최근 발표한 일곱 번째 미니음반 '컬러스'(Colors)' 타이틀곡 '다른 남자 말고 너'도 아직 '배드 걸 굿 걸'의 인기를 넘어서긴 어렵다. 다만 1년5개월 만의 컴백임에도 미쓰에이의 건재함을 보여줬고, '배드 걸 굿 걸' 꼬리표도 서서히 떼고 있는 모양새다.
'다른 남자 말고 너'는 30일 음원이 공개된 직후부터 전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3일째 일간차트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음원 공개 4일째인 2일 오후까지도 멜론을 비롯한 네이버뮤직, 몽키3, 지니뮤직 등 대부분의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조이뉴스24에 "데뷔 때를 제외하고 근래 들어서는 최고의 성적이다. 미쓰에이 멤버들도 '배드 걸 굿 걸'을 뛰어넘는 앨범을 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앨범은 본인들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하는 앨범이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다른 남자 말고 너'는 대중적인 힙합과 트랙 리듬이 인상적인 곡으로 여자들의 적극적인 사랑방식을 대변하는 곡이다. '다른 여자완 달라 뻔한 사랑은 싫어/남잘 모르는 여잔 별로거든' 등 직설적인 가사와 깜찍한 안무가 어우러진 발랄하고 섹시하다.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미쓰에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멤버들은 곡 수집부터 콘셉트 등 앨범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수지와 민은 직접 작사한 곡을 한 곡씩 앨범에 실었다.
5번 트랙 '아이 코트 야'는 바람피는 장면을 목격한 모습을 '바지는 입고가 웃기 웃기지 말고' 등 재미있게 묘사한 수지의 작사 실력이 감상 포인트다. 민이 작사한 6번 트랙 '스턱(Stuck)'은 다른 사람과 만나도 괜찮을까라는 위험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앨범 전곡을 들어보면 미쓰에이의 매력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1번 트랙 '한걸음'은 소울과 그루브를 한껏 살렸고, 3번 트랙 '러브송(Love Song)'은 트랩 비트에 어우러진 역동적인 바이올린 사운드가 신선하다. 애절함과 요염함의 경계를 넘나들며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4번 트랙 '녹아'는 미쓰에이 특유의 속삭이는 듯한 창법이 섹시하게 다가온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좋은 곡을 뽑으려고 멤버들이 직접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곡 수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이전에도 앨범에 참여를 많이 한 편인데 이번 앨범은 역대 앨범 중 멤버들 의견이 가장 많이 들어간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미쓰에이는 1년5개월이라는 긴 공백을 완벽히 극복한 것뿐만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갔다. 특히 아무리 곡이 좋아도 팀워크가 좋지 않으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어려운데 길었던 개인 활동에도 끈끈한 호흡을 유지해왔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아는 최근 쇼케이스에서 "수지가 다른 작품이 있었는데도 팀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다른 가수들에 비해 앨범을 많이 못 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멤버들은 더 심혈을 기울였고 이번 활동은 이들에게 뜻 깊고 소중하다.
미쓰에이는 아직 컴백 무대를 선보이기도 전이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지금의 기세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쓰에이는 오늘(2일) 엠넷 '엠카운트다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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