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느새 승률 5할의 벽도 무너지고 말았다.
KIA는 1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무려 22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4-15 완패를 당했다. 넥센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준 것. 4연패에 빠지며 8승9패를 기록한 KIA는 공동 7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개막 6연승으로 쾌조의 시즌 스타트를 끊었던 KIA다. 하지만 곧바로 5연패를 당한 뒤 2연승으로 반등하는가 했지만 다시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6연승-5연패-2연승-4연패의 패턴으로 연승과 연패가 반복되고 있다.
넥센과의 첫 번째 대결이던 17일 경기 역전패가 뼈아프다. KIA는 6회까지 3-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 7회초 동점을 내준 뒤 8회초 역전을 허용, 결국 3-4로 패하고 말았다. 마무리 윤석민은 리드를 내준 9회초에 등판해 헛심만 썼다.
앞선 16일 LG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14개의 사사구를 헌납하며 5-10으로 패했다. 19일 넥센전 4-15 완패까지 언뜻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최근 연패의 원인으로 보인다. 물론 마운드가 버텨내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타선이 제 때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쉽다. 꾸준히 4번으로 기용된 나지완,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돼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했던 이범호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부활 기미를 보이던 최희섭도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최근 10경기 타율을 살펴보면 이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나지완은 1할9푼4리, 이범호는 1할6푼1리, 최희섭은 1할7푼6리의 최근 10경기 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최희섭이 19일 넥센전에서 시즌 5호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작성한 것이 위안거리다.
중심타선의 부진 속 김기태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18일 넥센전에 최근 컨디션이 좋은 김주찬과 필에게 3,4번 타순을 맡기고 나지완과 최희섭, 이범호를 나란히 5~7번 타순에 배치한 것. 하지만 필 홀로 3안타로 분전했을 뿐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는 10타수 무안타를 합작하고 말았다. 경기 결과는 KIA의 1-5 완패였다.
KIA의 타선은 베테랑들의 비중이 높다. 베테랑들을 제외하면 최용규, 강한울, 김다원 등 1군에서 처음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베테랑들이 막힐 경우 KIA의 공격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0일 현재 KIA의 팀 타율은 2할5푼9리로 전체 9위다. 득점권 타율 역시 2할4푼7리로 7위에 그친다. 팀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6위. 마운드는 기대보다 잘 싸워주고 있다. 롤러코스터 행보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막혀있는 타선이 뚫려야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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