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베테랑 우완' 송신영(38)이 위기에 빠진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진을 구원했다.
송신영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넥센은 KIA를 15-4로 꺾으며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하는 데 성공했고, 송신영은 무려 3천200일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7회말 2사 후 최희섭에게 솔로홈런을 맞기 전까지 실로 완벽한 투구였다. 1회말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마친 송신영은 2회말 2사 후 이범호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3회말에는 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다원을 병살타로 요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부터는 KIA 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4회말부터 7회말 2사까지 무려 11명의 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운 것. 최희섭에게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이날 경기 '옥에 티'였다. 최희섭의 홈런과 함께 투구수 99개를 기록한 송신영은 동료들의 환대를 받으며 마정길과 교체돼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이날 송신영은 올 시즌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를 소화한 것이 전부.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에 맞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뛸 수 있는 준비를 했던 것이다.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송신영은 5이닝 4실점(2자책)-5.2이닝 1실점으로 2연승을 거둔 뒤 이날 1군 마운드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넥센의 선발진은 위기 상황이었다. 외국인 원투펀치 밴헤켄과 피어밴드만이 제 몫을 해낼 뿐, 나머지 투수들이 불안한 투구를 펼쳤다. 한현희와 문성현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고, 김대우는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넥센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08로 전체 9위. 신생팀 kt(6.43)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다행히 송신영이 가뭄의 단비같은 호투를 펼쳐주며 넥센 선발진에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송신영의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KIA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이날 송신영은 빠른공(40개)와 슬라이더(36개), 커브(23개) 등 3가지 구종을 던졌는데 주로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완벽한 제구까지 동반됐다.
송신영 개인적으로도 이날 승리는 의미가 컸다. 선발 등판 자체가 오랜만. 2008년 5월17일 롯데전 이후 7년만이다. 선발승은 2006년 7월15일 수원 LG전(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6회 강우콜드 완봉승) 이후 9년만, 날짜로 따지면 무려 3천200일만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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