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프로야구의 명승부 '엘넥라시코'가 첫 선을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가을 플레이오프 이후 두 팀의 공식 경기 첫 맞대결이다. 물러설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두 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4월까지 넥센은 13승12패로 6위, LG는 13승13패로 7위에 올랐다. 두 팀 간 승차는 반경기. 이번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팀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밀리는 팀은 하위권으로 내려앉게 된다.
넥센과 LG 모두 부상 선수로 완벽한 전력이 아닌 가운데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넥센은 리드오프 서건창이 빠져 있고 LG는 선발진의 두 축 류제국과 우규민이 재활 중이다. 외국인 타자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최근 수 년 간 두 팀의 경기는 '엘넥라시코'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를 패러디해 탄생한 이름. LG와 넥센이 만났다 하면 예측불허의 승부를 펼친 것이 엘넥라시코 탄생의 배경. 여기에 트레이드 등으로 팀 간 선수 이동이 잦았던 것도 두 팀 간의 경쟁 의식을 부추겼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라이벌이라 하기엔 어색한 면이 있다. 팀 간 전적에서는 넥센이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간 LG를 상대로 45승25패(12승7패-13승6패-11승5패-9승7패), 승률 6할4푼3리를 기록하며 라이벌이라기보다 '천적'으로 군림했다. 엘넥라시코는 경기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엘넥라시코가 펼쳐졌다. 정규시즌 꼴찌에서 반전을 이뤄 4강에 오르는 드라마를 연출한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 플레이오프 상대가 바로 정규시즌 준우승팀 넥센이었다. 결과는 이번에도 넥센의 우위. 넥센은 3승1패로 LG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삼성에 2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3연전의 시작을 알리는 1일 경기의 선발로는 넥센 송신영, LG 소사가 나선다. 송신영은 선발 전환 후 회춘 모드에 돌입, 2연승(6.2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을 달리고 있다. 소사는 LG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투수다. 2,3일 경기 선발로는 넥센 밴헤켄-한현희, LG 장진용-임지섭의 등판이 예상된다.
넥센은 변함없이 LG를 상대로 승수를 쌓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4년 간 꾸준히 밀렸던 LG는 올 시즌 설욕을 노린다. 지난해 가을 이후 처음 펼쳐지는 두 팀의 맞대결이 이번에도 명승부로 이어질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