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개그우먼 박지선이 유희열 소속사인 안테나 뮤직과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신보라, 김기리, 이국주에 이어 박지선까지 가요 매니지먼트 회사에 적을 두게 된 것. 가요 소속사를 향하는 개그맨(우먼)들의 속사정은 과연 무엇일까.
7일 안테나 뮤직 측은 "박지선과 전속계약이 아직 확정은 아니"라면서도 "긍정적 방향에서 협의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테나 뮤직이 가요를 베이스로 하는 회사지만 최근 방송쪽으로 영역 확장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고 박지선과 접촉한 이유를 설명했다.
개그맨(우먼)들의 가요 소속사 이적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고작 3년 전인 2012년, 신보라가 휘성 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 행을 결정지었을 당시만 해도 이는 큰 화제거리였다. 특히 신보라가 '개그콘서트'의 코너 '용감한 녀석들'을 통해 노래 잘 하는 개그우먼으로 자리매김했던 만큼 그녀의 색다른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장르가 각기 달라 의아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르의 구분보다는 실력과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새 식구를 맞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올해, 신보라는 가수로 데뷔했다.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운동화를 신은 신부' 등에서 연기의 맛을 보고, '찾아라 맛있는 TV'를 통해 MC 경험도 쌓았다. 결과적으로 신보라는 가요 소속사에 몸을 담으면서 개그맨의 울타리를 벗었다. 그리고 종합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김기리 역시 2012년 개그맨 소속사들의 숱한 러브콜을 뿌리치고 큐브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포미닛, 비스트, 지나, 비투비 등 아이돌 소속사에서 김기리는 '큐브 1호 개그맨'이 됐다.
당시 큐브엔터 측은 "예능계의 숨겨진 원석 김기리가 개그맨을 넘어 차세대 MC 및 예능 주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계약했다"며 "김기리의 성장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후 김기리는 다양한 행사와 '영화가 좋다' MC로 활약했고, 지난해 말엔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올라 파워랩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주 무대는 '개그콘서트'다. 그는 최근 대국민 공감 코너 '말해 YES or NO'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 중이다. 개그라는 자신의 영역을 굳건히 쌓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는 것.
최근 FNC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이국주는 씨엔블루, FT아일랜드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전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가 폐업하면서 자연스럽게 FNC엔터로 발을 옮긴 케이스.
이국주는 '룸메이트' '로맨스가 더 필요해' '원나잇 스터디' 등 예능을 거쳐 현재 SBS FM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DJ로 활약 중이다. 그간 라디오에서 게스트로 특급 웃음을 선사해온 만큼 이국주는 DJ 첫 도전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코너 '10년째 연애중'을 마무리짓고 '더티댄싱'으로 큰 웃음을 선사 중이다.
개그맨(우먼)과 가요 소속사의 조합은 안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빅리그' '웃음을 찾는 사람들'처럼 스탠딩 코미디에 몸 담고 있는 개그맨들의 경우, 다양한 방송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이 사실. 하지만 가요 소속사에서는 이들의 다양한 끼를 여러방면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아티스트 위주의 가요 소속사는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점도 개그맨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개그프로그램과 각종 행사 일정을 쫓아다니는 데 급급한 개그맨 소속사와 분위기부터 다르다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새로운 시도에도 거부감이 없다는 점은 가요 소속사의 장점이다.
가요 관계자는 "음반 매니저는 예능 프로그램과 밀접하다. 덕분에 (가요 소속사에서) 개그맨들의 스케줄 관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라며 "개그맨과 가수, 서로 다른 영역의 아티스트들의 콜라보레이션도 흥미롭다. 이들이 선보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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