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2015-16시즌 남자부에서 뛰게 될 외국인선수는 누가 될까.
11일 기준으로 다음 시즌에도 계속 V리그 코트를 밟는 것으로 확정된 선수는 3명이다. 레오(삼성화재) 산체스(대한항공) 시몬(OK저축은행) 등 쿠바 출신 3인방은 각자 소속팀과 재계약을 한 상태다.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LIG 손해보험, 우리카드 등 4개 팀은 새 얼굴 찾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외국인선수들의 유턴 소문이 나오고 있다.
주인공은 까메호(쿠바) 마틴(슬로바키아) 페피치(보스니아) 등이다. 세 선수 모두 V리그에서 이미 기량 검증이 끝났다.
까메호는 지난 2012-13시즌 LIG 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마틴 역시 2011-12, 2012-13시즌 대한항공에서 활약했다. 페피치는 2011-12시즌 도중 팀을 떠나긴 했지만 2010-11시즌 LIG 손해보험의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이들의 V리그 재입성 이야기가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2016 리우올림픽 때문이다. 각국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을 영입할 경우 시즌이 한창 치러지는 동안 대표팀 차출로 소속팀을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긴다. 대륙별 올림픽 예선전 일정 때문이다.
유럽배구연맹(CEV) 소속 국가 선수들의 경우가 그렇다. 앞서 2007-08시즌 LIG 손해보험에서 뛴 기예르모 팔라스카(스페인)가 그랬고 마틴도 2011-12시즌 자국대표팀 차출로 인해 한 라운드를 뻐졌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새 얼굴을 찾는 구단들은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까메호, 마틴, 페피치은 일단 현재는 자국 대표팀 멤버가 아니어서 대표차출에서 자유로운데다 기량도 이미 검증됐다. 이들을 향한 러브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계약을 이끌어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있다. 까메호는 높은 이적료 등 몸값이 부담이다. 그는 2014-15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로코모티브 노보시비리스크(러시아)와 재계약했다. 까메호를 데려오려면 원소속팀에 이적료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시몬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피아젠차에게 이적료로 30만 달러를 줬다. 산체스도 그랬고, 임대 신분에서 삼성화재로 완전 이적한 레오도 꽤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다. 까메호는 이들 세 명보다 더 많은 이적료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틴과 페피치는 이적에는 걸림돌이 없다. 마틴은 대한항공을 떠난 뒤 토미스 코스탄자(루마니아)를 거쳐 지난 시즌 트렌티노(이탈리아)에서 뛰었다. 페피치는 그동안 사카이(일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마틴과 페피치는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한 상황이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라 당장이라도 영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반면 둘은 1984년 동갑내기로 나이가 다소 많은 편이다.
V리그 유경험자를 찾는 이유로는 2016-17시즌부터 바뀌는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에 따른 영향도 있다. 남자부도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1년 후부터는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변경된다. 트라이아웃과 관련된 세부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구단들은 이 부분에 대해선 합의를 마쳤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일본과 중국리그 팀들의 움직임. 일본 및 중국의 일부 구단도 외국인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몸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는 부분도 부담이다.
한편 V리그행 소문이 도는 새 얼굴 중에는 얀 스토크(체코)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205cm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인 스토크는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이탈리아 세리아 A1(1부리그)에서 활약했다.
1983년생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기량은 충분히 확인됐다. 2013-14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는 러시아리그 디나모 크라스노다르에서 뛰었다. 스토크 역시 체코대표팀에 뽑혀 올림픽예선전 출전이 유력하다.
유럽을 포함한 프로배구 이적시장은 5월말이면 거의 마무리된다. 새 얼굴을 찾고 있는 4개 팀은 영입 후보군을 2~3명 선으로 좁혀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래저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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