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과 일본 프로배구 남녀부 챔피언 4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로 지난 12일 장충체육관에서 2015 한·일 프로배구 탑매치가 열렸다.
먼저 열린 경기는 여자부였다. V리그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IBK 기업은행은 체면을 구겼다. 일본 V프리미어리그 우승팀 NEC를 맞아 0-3으로 완패한 것이다.
남자부 경기에 나선 OK저축은행은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 챔피언 JT 썬더스를 상대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일전을 떠나 양팀 특급 외국인선수끼리의 맞대결도 팬들에게는 흥미거리였다. 시몬(OK저축은행)과 비소토(JT)가 국내 코트에서 맞붙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두 선수는 쿠바와 브라질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한국과 일본 클럽팀 유니폼을 입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봤다. 비소토는 지난 시즌 밀로스를 대신해 교체 선수로 한국전력에서 뛰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출발은 비소토가 좋았다. 시몬은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5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23.08%로 낮았다. 반면 비소토는 4점, 공격성공률 44.44%로 시몬보다 근소하게나마 나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몬은 OK저축은행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저력이 있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2세트부터 시몬을 원래 자리인 센터로 이동시켜 변화를 줬다.
시몬은 3세트부터 조금씩 공격성공률을 끌어 올렸고 4세트에선 7점에 공격성공률 62.50%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제몫을 해내기 시작했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내주면서 1-2로 몰렸던 OK저축은행은 시몬이 살아나면서 반격에 나섰고 4, 5세트를 내리 따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시몬은 5세트에서 팀내 가장 많은 8점을 올리는 등 총 27점에 공격성공률 55.26%를 기록했다. 비소토도 JT에서 가장 많은 23점에 공격성공률 42.55%로 분전했다. 경기가 열린 장충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두 선수의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국내에서의 모든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시몬은 오는 14일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이후 가족들이 있는 쿠바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런데 여자친구인 마우라는 한국에 남는다.
이탈리아 출신 마우라는 지난 1월 입국했는데 최근 한국어 삼매경에 빠졌다. OK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마우라가 한국어 공부에 정말 열심"이라며 "예정된 강습 과정 때문에 출국을 뒤로 미뤘다. 시몬이 먼저 나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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