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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 데이터 관리' 女 축구대표, 살벌한 생존 경쟁


빡빡한 훈련 일정, 체력-기술 훈련 병행하며 선수들 상태 확인 중

[이성필기자] "빨리 움직여!"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8일 소집된 여자 축구대표팀은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지옥 훈련을 하고 있다.

12일 여자대표팀은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이 패스 중심의 전술 훈련이었다면 오후는 체력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지옥 후련으로 구성됐다.

전날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바람까지 세차게 분 훈련장의 날씨는 최악이었다. 해가 떳다가 비가 내리기 등 변덕스런 날씨가 반복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덕여 감독과 정성천 코치, 김은정 코치, 김범수 골키퍼 코치, 송준섭 피지컬 트레이너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선수들을 강훈련으로 내몰았다.

입에서 단내가 나는 체력 훈련을 실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브라질, 코스타리카, 스페인과 16강을 놓고 겨룬다. 조 2위까지 확보해야 16강에 직행이고 3위는 다른 조와 성적을 비교해 6개 조 중에서 상위 4팀이 선택을 받는다. 상대할 팀들이 모두 피지컬 등에서 한국보다 우위라는 점에서 체력을 더 다져 놓아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복부에 심박수 측정 장치인 폴라(POLAR)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했다. 자체 미니게임이나 체력 훈련 시 선수들의 활동거리, 시간, 속도(시속), 심박수, 회복 속도 등 모든 기록이 저장된다.

이미 지난 9일에는 셔틀런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데이터로 측정했다. 이날은 첫 훈련과 비교해 선수들의 체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확인했다. 선수들은 자기 진영에서 상대 진영까지 볼을 드리블 한 뒤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시도를 개인당 17회나 했다. 막판에는 지친 선수들이 숨을 헐떡이며 어렵게 크로스를 올리는 등 단내 나는 훈련의 연속이었다.

분위기도 달라졌다. 지난달 러시아와의 평가전 소집 당시만 해도 훈련 중 선수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월드컵이 임박하면서 웃음 소리는 사라졌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라 정성천 코치의 "물 마신 사람은 빨리 제자리로 가서 움직이라"는 지시만 이어졌다.

송준섭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는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훈련 속도를 따라오는 지 확인했다. 지난주 소집부터 훈련을 시작했는데 예전보다는 잘 따라오고 있다. 셔틀런에서도 선수들 스스로 잘 준비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라고 전했다.

1시간 40분여의 훈련 뒤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 이미 오전 훈련에서 패싱게임과 미니게임으로 체력을 소진한 뒤였다. 수비수 김혜리(인천 현대제철)는 "힘들지 않으면 거짓말이다"라며 꾹 참고 훈련에 나서고 있음을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까지 훈련 후 18일 출정식을 갖고 2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한다. 30일 미국과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다. 미국전 전까지 경기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일주일 간의 훈련은 중요하다. 현재 소집된 25명 중 2명을 탈락시켜 최종엔트리에는 23명이 남는다. 살벌한 생존 경쟁과 16강 진출에 대한 열망이 대표팀 훈련장을 수놓고 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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