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20승 고지에 올랐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SK는 전날 패배를 되갚고 삼성, 두산, 넥센에 이어 네 번째로 20승(14패)을 달성했다. 두산은 뼈아픈 역전패로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너무나 드라마틱한 승리였다. SK는 초반 7점 차까지 뒤지다가 맹추격을 해 7-7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초 두산 오재원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1점 차로 다시 뒤졌다. 그러나 9회말 마지막 공격서 브라운이 끝내기 투런포를 날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은 완전히 두산 페이스였다. SK 선발 김광현의 제구 난조와 실책이 겹치면서 시작부터 크게 앞섰다. 두산은 1회초 민병현의 좌측 2루타와 김현수, 홍성흔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최재훈이 병살타로 아웃된 사이 3루에 있던 홍성흔이 먼저 홈으로 들어와 3-0으로 앞섰다.
두산은 2회초 대거 4점을 더했다. 무사 1루에서 김재호가 2루수 땅볼을 쳤다. 2루수 박계현이 잡아 유격수 김성현에게 토스했으나, 김성현이 공을 놓쳤다. 이어 민병헌의 타구도 김성현이 점프 캐치에 실패했다. 김성현은 나주환으로 교체됐다.
실책은 곧 실점으로 연결됐다. 무사 만루에서 정수빈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1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김광현의 3구째 148㎞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6호 홈런이다. 점수는 7-0으로 벌어졌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나주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SK가 6회 대거 5점을 추가하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브라운의 홈런이 시작이었다. 브라운은 1사 후 두산 선발 마야의 초구 113㎞ 커브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2004년 브리또(13홈런) 이후 11년 만에 SK 외국인 타자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SK는 홈런을 맞고 흔들린 마야를 몰아붙여 6안타를 집중했다. 이재원과 박정권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가 됐고, 정상호가 좌측으로 깊숙이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정상호의 통산 3호 3루타다. 박계현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졌고, 나주환의 우중간 쪽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이명기가 좌측 적시 2루타를 더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8회말 기어이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정권이 노경은의 3구째 142㎞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호 홈런으로, 박정권은 타점 하나를 더해 통산 68번째 500타점을 달성했다. 점수는 7-7, 동점이 됐다.
오재원이 두산을 구하는 듯했다. 9회초 오재원은 정수빈의 중견수 쪽 2루타와 김현수의 고의 4구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정우람의 8구째 125㎞ 밋밋한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막판에 다시 리드를 내준 SK지만 끝까지 뒷심을 발휘했다. 9회말 박재상의 우전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브라운이 두산 마무리투수 윤명준으로부터 우중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9-8, SK의 역전승이었다.
김광현은 3이닝 6피안타(1홈런) 5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정우람은 8회말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막아내지는 못했으나, 팀의 9회말 역전승으로 승리투수가 돼 시즌 3승을 올렸다.
두산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윤명준이 0.2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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