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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이후 역전패 無, NC 불펜의 미스터리


5회 이후 역전패도 1차례 뿐…김진성 이탈 후 임창민 뒷문 굳건

[정명의기자] 미스터리한 일이다. NC의 최대 약점이라고 평가받던 불펜이 오히려 팀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NC는 18일 현재 20승1무17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신생팀에 대한 2년 간의 혜택(외국인 선수 보유, 1군 엔트리 한도)이 사라진 NC가 어려운 시즌을 치를 것이라던 대다수의 개막 전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올 시즌 NC는 불펜에 가장 큰 약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했던 원종현이 병마와 싸우느라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베테랑으로서 힘을 보탰던 손민한도 외국인 선수 숫자가 줄어들면서 생긴 선발진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불펜을 떠났다. 설상가상 원종현과 함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냈던 임창민도 컨디션 난조로 스프링 트레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NC의 개막전 1군 엔트리에는 최금강, 임정호, 민성기, 강장산 등 생소한 이름이 많이 눈에 띄었다. 김경문 감독이 올 시즌 불펜에서 제 몫을 해주리라 기대했던 선수들이었다. 이들 중 최금강과 임정호는 실제로 NC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두 선수는 나란히 24경기에 등판, 10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등판 경기 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새얼굴들이 자리를 잡아가던 중 NC 불펜은 또 한 차례 비보를 접했다. 마무리 김진성이 갑작스런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제외된 것. 김진성은 지난달 26일 마산 LG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재활 기간에 5~6주가 걸리는 가볍지 않은 부상이었다.

NC 불펜에는 비상이 걸린 듯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마무리 투수까지 갑자기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때마침 복귀한 임창민에게 뒷문을 맡겼다. 그리고 이재학, 이태양 등 선발 요원들을 임시적으로 불펜에 대기시켰다.

임시 마무리를 맡은 임창민은 굳건히 NC 뒷문을 지키고 있다. 뒷문지기로 나선 이후 임창민은 1승6세이브를 수확했다. 블론세이브가 한 차례 있었지만 동점에서 상황을 종료시키며 승리까지 빼앗기지는 않았다. 평균자책점 1.84,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5, 피안타율 2할4리를 기록 중인 임창민이다. 마무리 투수로서 손색없는 기록들이다.

NC 불펜의 강력함은 역전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올 시즌 NC는 7회까지 앞선 18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8,9회에 리드를 빼앗기며 내준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도 9할4푼1리(16승1패)로 이 또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만 놓고 보더라도 벌써 5차례나 8,9회 역전을 당하며 패배를 안았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다 기록.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도 모두 2차례 이상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패한 기록이 있다. NC만이 유일하게 아직 8,9회 역전패가 없다. 역전패 자체도 6차례로 SK와 함께 가장 적다.

김경문 감독은 "상대 팀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시점에서 만난 경기가 많았다"며 "그렇지 않았으면 뒤집혔을 경기도 많았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불펜이 걱정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자기 보직이 아닌 곳에서도 잘해줬다. 임창민도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의 말도 전했다.

역전패 자체가 속이 쓰린 일이지만 특히 경기 막판인 8,9회에 역전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면 팀에는 상당한 타격이 된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 한 번도 8,9회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 한 번 리드를 잡으면 쉽게 빼앗기지 않는 것이 올 시즌 NC의 팀 컬러로 굳어지고 있는 것.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NC의 불펜은 오히려 더욱 강해져 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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