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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손민한, NC '100승 듀오'의 존재감


박명환, KIA전 첫 선발 5이닝 2실점…손민한도 5일 5이닝 2실점 승리

[정명의기자] KBO리그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투수들 가운데 통산 100승을 달성한 선수는 5명뿐이다. 그 중 2명이 NC 다이노스에서 함께 뛰고 있다. 박명환(38)과 손민한(40)이다.

NC의 '100승 듀오'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박명환은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NC의 5-4 끝내기 승리에 디딤돌을 놓는 호투였다.

이날 박명환은 올 시즌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그것도 지난 2010년 7월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5년여 만에 선발로 등판했다. 박명환으로서는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야 할 무거운 과제를 안은 채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으로 긴장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박명환에게는 1회초 첫 수비가 중요했다. 다행히 이은총과 오준혁 두 선수를 연속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필과 최희섭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2루에 몰렸지만 이범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1회초를 넘겼다.

2회초에는 첫 실점을 기록했다. 노수광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강한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것. 3회초에도 박명환은 2사 만루 위기에서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2점 째를 빼앗겼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박명환은 4회초 1사 2루 위기를 잘 넘긴 뒤 5회초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박명환은 0-2로 뒤지던 6회초 마운드를 임정호에게 넘긴 뒤 자신의 임무를 끝마쳤다.

이날 박명환은 시속 140㎞ 초반대의 빠른공와 130㎞대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선을 요리했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모든 구종의 구속이 10㎞가량 느려졌지만 노련미에 절박함이 더해져 최소한의 제 몫을 해낼 수 있었다.

박명환에 앞서 손민한도 지난 5일 어린이날 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NC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손민한은 1군 복귀 후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3승 째를 챙겼다. 3승은 찰리와 함께 해커(4승)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승수다.

박명환의 보직은 선발로 고정된 상황이 아니다. 노성호의 부진으로 잠시 선발 보직을 맡은 것 뿐이다. 그래서 이날 호투가 더욱 값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NC의 선발진에서는 노성호 뿐만 아니라 이재학, 이태양도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 NC 선발진에 희망을 안겨주는 단비와도 같았던 박명환의 선발 호투였던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두 '100승 투수'가 연이어 호투를 펼쳤다. 그야말로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박명환과 손민한의 의미있는 행보다. NC는 두 베테랑 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5연승을 질주, 9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도 6위로 끌어올렸다.

◇현역 100승 투수 명단(5월6일 기준)

배영수(한화) 125승, 손민한(NC) 115승, 임창용(삼성) 109승, 박명환(NC) 102승, 장원삼(삼성) 102승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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