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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회 칸영화제]'오피스', 칸 첫 공개…호러 매력 통했다 '박수 갈채'


귀신보다 무서운 샐러리맨 괴담

[정명화기자] 영화 '오피스'(감독 홍원찬)가 칸국제영화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공개됐다.

19일 오전 0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된 '오피스'는 만석을 이루며 성황리에 선보였다. 제 6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오피스'는 주연배우 고아성과 배성우, 연출자 홍원찬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전세계 최초 공개됐다.

공포 스릴러 장르의 '오피스'는 산지옥같은 회사를 배경으로 살벌한 약육강식의 세계와 비정한 조직의 부조리를 이야기한다. 호러판 '미생'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회사 생활을 호러 장르에 녹여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한다. 특히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된 작품을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호러 장르적 매력이 살아있는 장면에서 박수를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영화는 어느 날 한 가족의 가장이자 착실한 회사원인 '김병국'(배성우 분) 과장이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진다. 김병국 과강의 마지막 행적은 바로 회사. 그러나 회사에 들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는 종적을 감춘다. 형사 '종훈'(배성우 분)은 그의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하고 김과장과 사이가 좋았다는 인턴 사원 '이미례'(고아성 분)에게서 의심쩍은 느낌을 받는다. 모종의 비밀을 가진 듯한 회사 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이들에게 사건이 일어난다.

평온해 보이는 집으로 퇴근한 가장이 망치로 어머니와 아내, 장애가 있는 아들을 내리치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오피스'는 곧이어 냉혹하고 건조한 회사로 배경을 옮긴다. 실적을 강요하며 욕설과 막말을 일삼는 부장, 승진 기회를 노리는 대리, 쌀쌀맞은 여대리에 개인주의적인 사원들까지 영업2팀은 질시와 따돌림, 무시와 불만으로 가득 찬 집단이다. 여기에 정직원 채용을 애타게 기다리며 성실하게 일하는 인턴 '미례'는 은근한 따돌림의 대상이던 '김과장'의 유일한 친구이자 동료다.

출근을 위해 만원 지하철을 타고 매일처럼 이어지는 야근과 고된 노동, 스트레스로 점점 메말라가는 회사생활을 공포영화로 녹여낸 '오피스'는 살벌한 적자생존의 모습을 장르적 특성을 이용해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초청 섹션의 특성상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에 상영됐음에도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숨을 죽여 영화를 감상했다.

특히 예기치 않은 공포 효과에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장르적 묘미를 마음껏 즐기려는 관객들의 태도를 엿보게 했다. 영화 상영 후 관객들은 약 2~3분 동안 기립 박수를 치며 영화를 만든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한국적인 정서와 현 사회의 문제들을 담아낸 영화 '오피스'는 올 여름 국내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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