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원인을 알 수 없는 왼 어깨 통증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류현진(28, LA 다저스)이 결국 수술대에 눕는다.
LA타임스, ESP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20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류현진의 상태와 관련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실제로 어깨에 칼을 댈 경우 올 시즌 등판은 사실상 어렵다.
류현진은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 어깨 염증이 재발해 한동안 훈련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MRI 검사에서도 통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푹 쉬면 류현진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간이 경과해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결국 수술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의 재활 과정을 지켜볼 때 수술은 논리적인 단계로 보인다"며 "다저스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하기 전에는 어깨를 열어보지 않으려고 했지만 류현진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알아내는데 결국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MRI에도 잡히지 않는 어깨 관절 와순이 일부 손상된 것 아니냐는 추측만 제기된 상태다. 따라서 하염없이 기다리느니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수술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어깨 수술은 팔꿈치 수술보다 훨씬 위험부담이 크다. '투수의 생명'이라고 여겨질 만큼 공을 던지는 데 있어 중요한 부위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류현진도 수술을 결심하는 데 크게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메이저리그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2천573만달러, 6년 3천600만달러의 개인 몸값 등 무려 6천173만달러를 투자했다.
KBO 출신 첫 빅리그 직행 선수가 된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2013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팀에 없어선 안 될 부동의 3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의 '빅3'로 큰 활약이 기대됐지만 뜻밖의 어깨 통증 탓에 시즌을 통째로 접을 상황에 직면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