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창단 후 최다인 7연승을 질주하며 어느새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섰다.
NC는 지난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해커의 6.1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7-1 완승을 거뒀다. 7연승을 달린 NC는 삼성 라이온즈를 승률에서 앞서며 단독 선두가 됐다. 2위 삼성과의 승차는 없고, 3위 두산에게는 1경기 차 앞서 있다.
아직 불안한 선두 자리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까지 중하위권 전력으로 꼽히던 NC가 5월 끝자락에 단독 선두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마땅한 전력보강 요인이 없었던 NC의 눈에 띄는 행보다.
NC 상승세의 원동력은 신구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젊은 팀이라 할 수 있는 NC지만 마운드와 타선에 모두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선수가 존재한다. 손민한(40)과 이호준(39)이 그 주인공. 투수조와 야수조의 최고참 선수들이다.
그냥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량에서 후배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손민한은 선발로 전환해 5승3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해커(6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다. 리그 전체에서도 다승 공동 8위. 이호준은 타율 3할3푼3리 13홈런 56타점을 기록 중이다. 56타점은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마운드의 경우 손민한과 해커가 선발진을 이끈다면 젊은 선수들은 불펜을 책임지는 모양새다. 올 시즌 NC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혔던 불펜이지만 임창민과 이민호 등 기존의 멤버들에 임정호, 최금강 등 새얼굴들이 가세하며 강력함을 자랑한다. 아직 불안한 선발진만 가다듬으면 그야말로 흠잡을 데가 없는 마운드다. 27일 현재 NC는 팀 평균자책점 2위(4.22)에 올라 있다.
타선은 최고참 이호준이 막강 외국인타자 테임즈와 함께 타점 생산을 도맡고 있지만 박민우, 나성범, 김태군이 상위, 중심, 하위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내며 착실히 성장 중이다.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종호 등 중고참들도 공수에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팀 타율 2위(0.286), 팀 득점권타율 2위(0.301)를 기록 중인 NC 타선이다.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의 최근 활약을 가리키며 "손민한의 투구를 보면서 젊은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은 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신구 조화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모습들이 NC의 곳곳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베테랑만 있어도, 유망주만으로도 좋은 팀을 만들 수 없는 것이 야구다. 신구의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져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며 강팀이 될 수 있다. NC가 1군 진입 3년만에 강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유는 이상적인 신구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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