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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했던 LG의 5월, kt보다 1승 많았다


월간성적 8승1무17패, kt는 7승20패…LG 9위 고착화 우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5월은 처참했다. 신생팀 kt 위즈보다 단 1승을 더 올렸을 뿐이다.

LG는 5월의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3-9로 완패를 당했다.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패 당하며 4연패, 시즌 성적 21승1무30패(승률 0.412)가 됐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6.5경기, 8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도 3.5경기까지 벌어졌다.

4월까지는 고전하면서도 13승13패로 승률 5할을 맞췄던 LG다. 하지만 5월 들어 반등은커녕 오히려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5월 26경기에서 LG가 거둔 승리는 8번 뿐. 27경기에서 7승(20패)을 거둔 kt보다 단 1승이 많은 수치다.

투타가 모두 흔들렸다. 5월 한 달 간 LG는 팀 평균자책점 5.61(8위), 팀 타율 2할5푼2리(10위)를 기록했다. 원래 문제였던 방망이는 물론, 믿을 구석이었던 마운드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류제국, 우규민이 돌아오면 나아질 것 같았던 마운드 사정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분위기를 전환할 뚜렷한 카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LG는 현재 주축 베테랑 타자들이 대거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이병규(9번)와 이진영은 햄스트링, 정성훈은 발목을 다쳤다. 정성훈이 조만간 1군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만이 LG에게는 희망적 요소다.

양상문 감독은 "승리 외에는 분위기를 바꿀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이럴 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을 바꾸는 것, 외국인 선수 교체나 코칭스태프 개편인데 그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대로 보통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말 그대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기에도 아직 이르다. 소사는 제 몫을 해내고 있고, 한나한도 당초 기대했던 3루 수비가 안돼서 그렇지 타격에서는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바꾼다면 루카스인데, 루카스 역시 퇴출이 거론될 정도로 아주 부진한 것은 아니다. 당장 쓸 만한 대체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분명히 돌파구는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9위가 굳어져 생각보다 일찍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접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6월은 LG에게 성적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느냐, 끝까지 반등을 노려보느냐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어느덧 LG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36.1%(144경기 중 52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년 간 보여줬던 슬로 스타터의 면모를 떠올리며 막연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최근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다.

양 감독은 "이럴 때 생각지 못한 선수가 튀어나와줘야 도움이 될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분명 생각지 못한 선수가 튀어나온 적도 있다. 나성용은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나선 데뷔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렸고, 황목치승도 한때 4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건실한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그동안 LG는 이들의 깜짝 활약을 반등의 동력으로 삼지 못했다.

LG는 오는 2일부터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와의 6월 첫 6연전에 돌입한다. NC와 SK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 어쩌면 이번 6연전이 올 시즌 LG의 운명을 가르게 될 지도 모른다. LG가 처참했던 5월을 뒤로하고 6월부터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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